“비용을 최소화하고 매출을 발생시켜 고팍스 수익성은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비록 현재 수익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결국 우상향한다는 결과를 증명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고팍스 고객들도 양보를 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났고, 좋은 투자 유치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영중 고팍스(스트리미) 대표는 최근 고팍스가 겪고 있는 경영환경에 대해 “현재 리스크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은 맞지만, 해결 답안은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팍스는 지난해 10월 조영중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조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 시티랩스 대표로 재직하다 고팍스로 자리를 옮겼다.
고팍스는 FTX 파산 사태 이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고팍스에 가상자산 기반 금융상품을 공급했던 제네시스가 파산해 수백억원 규모 고객 투자금이 묶였다. 바이낸스가 고팍스 지분을 인수하며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금융당국이 대주주 변경에 대한 신고수리를 받아주지 않았다. 현재 고팍스는 바이낸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 지분을 매입할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시티랩스가 지난해 11월 고팍스 지분 8.55%를 확보하면서 힘들게 희망을 찾았다. 조영중 대표는 취임 이후 인력 감축과 사옥 이전 등 큰 결단을 연이어 내렸고,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고팍스는 지난 3월 결산 기준 약 1억~2억원 수준 영업이익을 냈다. 구조조정이 있었던 지난해 말 11월에는 3000만원 안팎 영업이익을 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고팍스의 월평균 거래량은 대략 600억~75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1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조 대표는 “어려운 도전이지만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그대로 두기에는 고팍스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부와 외부 조건 리스크 요인들이 해결되면 장기적으로는 가상자산 시장 저변이 확 넓어지고 제도권 자산으로서 입지와 인식도 좋아질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고팍스가 국내 5개에 불과한 원화거래 사업자라는 점이다.
최근 원화거래 사업자로 신규 신고한 곳들 상당수는 수리가 되지 않았다. 자금세탁방지(AML) 역량을 입증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원화거래 이력이 없으면 AML 역량을 검증하기 어렵다. 업계 전반으로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고팍스 입장에서는 이미 확보한 라이선스 가치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고팍스는 3분기 중 시중은행과 실명 입출금계좌 재계약 여부가 판가름난다. 재계약이 무리 없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고팍스가 계속 이익을 내고 있다는 측면을 부각해야 하고, 이 때문에 무리한 규모 확장이나 점유율 확대보다는 거래량 증대와 내실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실명계좌 이슈가 잘 마무리되면 투자 조달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7월 시행될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잘 준비하고 있고, 연말 재허가를 받을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 역시 변수없이 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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