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1500평 9층 건물 중 8개 층 임대
관사 아파트 면적, 입주 인원수별 차등 제공
이재형 단장 “10년 후 세종시처럼 성장하는 모습 볼 수 있을 것”
개청이 일주일 채 남지 않은 사천 우주항공청은 아직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지난 20일 오후 직접 방문한 경남 사천시 사남면에 위치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는 내부 공사로 분주했다. 우주항공청은 지난 3월 아론 비행선박산업 사옥에 2년간 임대 계약을 한 후, 일주일 전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본청사 위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사천시, 경상남도가 적합한 위치를 선정하기 위해 내부 협의 중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년간 임대 계약이 끝난 후, 재계약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우주항공청은 총 9층 건물에 8개 층을 사용하게 된다. 전용면적 약 1500평이다. 특히 3층은 부문장실로 인공위성.우주과학탐사.항공혁신부가 들어선다. 이곳에선 우주항공청의 핵심인 연구개발(R&D)이 진행될 예정이다. 7층은 청장과 임무본부장, 사무처장실이 마련돼 있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가 사용하게 될 청장실 역시 내부 공사가 한창이었다. 아직 조명과 콘센트 전기 시설이 채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공사 현장 작업자는 “청장실 내 화장실에 세면대와 변기 등 욕실 시설이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며 “이제 막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사무실용 의자들이 오는 27일 업무를 시작할 직원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우주항공청은 개청을 앞두고 총 293명의 인력 중 110여 명을 채용했다. 이 중 55명은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이 전입했으며 나머지 직원들은 일반임기제 공무원이다. 3층에 위치한 발코니 정원에 나가보니 간질간질한 봄 해풍이 반겨줬다. 탁 트인 바다뷰가 휴식시간 내 직원들의 기분을 환기해 줄 것으로 보였다.
직원들이 거주하게 될 아파트인 용현휴먼시아와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도 둘러봤다. 사천시에서 지원하는 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의 경우 임차물량은 총 50가구다. 단신·독신일 경우 24평형(59㎡) 40가구를, 가족동반인 경우 29평형(76㎡)이 제공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직원들의 출퇴근을 위해 셔틀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도 또한 우주항공청 직원들을 위해 주거환경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천에는 2027년까지 면적 52만 4483㎡의 선인 공공주택지구를 개발한다. 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며, 총사업비 7218억원을 들여 주거시설 4392호를 제공한다. 또 진주에는 2030년까지 140만 7912㎡ 면적의 진주 문산지구 도시개발을 진행한다. 총사업비는 미확정인 상태며, 주거시설 60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재형 우주항공청 단장은 “공무원들에게 입주하게 될 아파트를 개별적으로 안내하고 이사날짜를 정하고 있다”며 “빠르면 이번 주 내 입주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세종시도 2012년 150명의 인원이 내려왔는데, 그 당시 얘기를 들어보면 도로에 먼지가 날리는 상태에서 시작했다고 알고 있다”며 “이에 비해 사천시는 도로나 철도, 항공, 삼천포항까지 웬만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주항공청이 앞으로 출범하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발전해 나가는 지역혁신모델에 주안점을 두겠다”며 “5년, 10년 후 세종시처럼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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