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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경제 키워드로 ‘정책 초불확실성, 차별화된 성장’을 꼽았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국가간 통화정책이 차별화되고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 자국 우선주의도 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KIEP은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종전 전망치 대비 0.2%포인트(p) 올려 잡은 3.0%로, 내년도에는 연간 3.2%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과 인도의 성장을 높게 점쳤다.
KIEP은 미국이 올해 예상보다 강건한 소비지출, 민간투자 회복, 정부지출 등이 성장의 주요 축을 담당함에 따라 종전 전망치 대비 0.9%p 상향한 2.4% 성장(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유로 지역은 낮은 수준의 투자와 해당 지역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독일 경제의 부진으로 종전 전망치 대비 0.4%p 하향 조정된 0.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외신에선 독일을 두고 ‘유럽의 병자’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신산업 전환이 늦춰진 탓이라는 게 주요 여론이다.
일본의 경우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높은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입 부문 기여도의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는 종전 전망치 대비 0.1%p 하향 조정된 0.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5% 내외’의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와 달리 시장의 낮은 기대와 지속적인 경제리스크, 대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4.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정부 및 민간 투자 확대와 민간소비 회복으로 올해 종전 전망치 대비 0.6%p 상향된 6.8%(조정)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최근 미-중 경쟁 심화로 자국 중심의 산업·통상 정책 기조가 강화되면서 세계 공급망의 분절화는 여전한 상황이다. 게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군사적 충돌을 비롯한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통상환경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올해와 내년도 세계 교역은 최근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반등이 제한적이고, 성장세 역시 평균적인 추세를 하회할 것이라는 게 KIEP의 설명이다.
이날 정영식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올 하반기에 갈수록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계속 높아질 걸로 보고 있고 달러도 약세 전환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달러의 약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제유가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현 수준 전후에서 등락이 예상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전망이 쉽지 않기 때문에 연구진에서 보는 기조적인 흐름은 중동 리스크를 제외할 경우에는 70달러, 배럴당 90달러 이 구간에서 박스권에서 이게 움직이다가 장기적으로는 완만한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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