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이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이 축소하고 신용대출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8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과 비교해 2조5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1년 만의 감소세다. 지난해 1분기 14조4000억원 감소한 이후 2분기 8조2000억원, 3분기 17억원, 4분기 7억원 등 증가세가 이어졌다.
가계대출 잔액은 1767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역시 1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주담대가 전분기 15조2000억원에서 올 1분기 12조4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되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기타대출은 12조6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전분기 감소폭 9조7000억원보다 2조9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기타대출은 10분기 연속 감소했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을 보면 거래량 축소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15만5000호가 거래된 것에 비해 3분기 14만9000호, 4분기 13만1000호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엔 13만9000호가 거래됐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은 증가폭이 전분기 11조4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간은 전분기 5조8000억원 감소에서 8조원 감소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이 감소 전환했고 기타대출 감소세도 지속됐다.
반면 기타금융기관 등은 4조6000억원 증가 전환했는데 이는 주택도시기금 대출이 기금재원을 중심으로 실행되고 증권사 대출이 전분기 대비로 증가 전환한 탓이다.
판매신용 잔액은 전분기 대비 2조3000억원 1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여신전문회사가 2조1000억원 줄며 전체 판매신용 감소를 이끌었다. 판매신용은 재화의 판매자나 서비스의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신용)거래를 뜻한다.
서정석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말을 전후로 주택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시차를 두고 가계신용에 반영됐다”면서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을 지켜봐야겠지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로 보면 안정화되는 흐름이 1분기까지 이어졌고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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