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야외 테라스에서 3세 아이가 흔들그네 의자에서 떨어져 철제 난간 모서리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업주 A씨는 아이 부모와 소송을 벌인 끝에 치료비와 위자료 등 총 130여 만원을 지급하게 됐다. 법원은 영유아의 사용 금지 표시 등 위험 방지 장치가 없었던 점에 주목했다. 이후 사고가 일어난 장소는 ‘노키즈존’으로 바뀌었다.
서울시가 음식점·카페에서 안전사고 우려로 영유아 동반 고객을 꺼리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 영업장 내 안전사고를 대비한 보험 상품을 전국 최초로 출시한다.
서울시는 21일 연 2만원 대 가입비로 법률상 배상책임, 치료비 등을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웰컴키즈 안심보험’을 오는 7월 중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업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업주 몫으로 돌아오는 치료비 등 배상금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서울 도봉구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매장 내 나무의자에서 아이 동반 고객이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100여만원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당초 규모 100㎡ 이상 음식점 등은 재난배상책임 보험 의무 가입 대상이지만 법률상 책임 관련 담보, 치료비 등은 제외된다.
이에 시는 영업장 면적 100㎡ 기준 2만 5000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웰컴키즈 안심보험을 출시한다. 시설소유관리자 담보일 경우 하나의 사고에 최대 2000만원까지, 구내치료비 담보일 경우 최대 1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사고 발생 시 최대 2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종업원 신체 장해 보장 특약도 포함이다.
시는 지난 4월 심사과정을 거쳐 한화손해보험을 보험상품 운용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는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기존 사업장에 아이동반 문화를 장려하는 한편, 양육자가 이용할 수 있는 외출 지원 시설을 확대해 나간다. 2026년까지 총 1555개 편한외출 지원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키즈 오케이존 지정 사업장은 현재 589개소로 올해 700개소까지 확대 지정한다. 업주 신청 및 자치구·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 발굴하는 기존방식 외에 양육자 추천 방식을 추가해 2026년까지 1000개소를 목표로 시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올해는 총 130개소, 2026년까지 400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전역 75개소에서 누적 이용자 16만 명을 돌파했다. 동작 서울가족플라자 내 시립1호점을 시작으로 시립 목동점, 시립 뚝섬자벌레점 등 시설마다 차별화되고 특색있는 놀이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영아동반 양육자 이동편의 지원 서비스인 ‘서울엄마아빠택시’는 올해 전 자치구로 확대된다. 고척스카이돔, 세종문화회관, 유아숲체험원, 서울상상나라 등 13개소에서 운영 중인 ‘서울엄마아빠VIP존’은 2026년까지 총 54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각종 축제 및 행사장 내에선 ‘현장형 VIP존’을 운영한다. 가족단위 이용객이 많은 한강공원, 어린이공원, 공공건물 등 31곳에 조성된 가족화장실은 2026년까지 101곳으로 늘린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는 아이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도시이며, 아이와의 외출이 불편한 일이 아닌 즐거운 경험이어야 한다”며 “서울시는 양육자가 원하는 다양한 장소에 양육친화 공간을 더 많이 조성해서 양육자와 아이 모두 편하고 행복한 외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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