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억1061만원…전년比 0.49%↑
5년간 543만원 올라…떠나는 MZ세대
10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 현대차보다 많은 연봉으로 ‘신의 직장’이라 불렸던 금융감독원의 직원 연봉이 사실상 요지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평균 연봉 인상액이 500여만원에 그치면서, 젊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1일 금감원 경영정보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정규직 직원의 평균 보수액은 1억1061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 직원 평균 보수액은 1억1888만원, 여성 직원 평균 보수액은 9188만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직원들은 공공기관 종사자가 아니지만 이에 준하는 임금 규정을 적용받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시중은행보다는 낮은 연봉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금감원 직원 평균 연봉은 ▲2019년 1억517만원 ▲2020년 1억657만원 ▲2021년 1억673만원 ▲2022년 1억1006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해 평균 연봉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금감원 직원들의 평균 연봉 예산은 1억29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762만원 줄어들었다. 전년 수준을 뛰어넘는 성과급을 받아야 연봉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평균 연봉은 1억1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9% 올랐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의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 하나은행 1억1900만원, 신한은행 1억1300만원, 우리은행 1억12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유로 MZ세대들의 인력 이탈은 가속화 중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취업심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금감원 퇴직자 13명의 취업심사를 받았다. 이 중 절반인 6명이 3·4급 직원으로 젊은 층에 해당하는 4급은 4명이었다. 이들 4명은 케이뱅크, JB금융지주, 두나무, 법무법인 광장 등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처우 문제로 인력이 빠져나가자 딜로이트컨설팅과 최근 조직진단 컨설팅 계약을 맺고 조직문화와 관련해 컨설팅을 의뢰한 상태다. 금감원이 조직문화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억대 연봉이지만 민간기업보다 낮고, 보수적인 조직문화와 높은 근무 강도로 과거보다 2030세대가 많이 이탈하는 추세”라며 “이를 해결하고자 대규모 조직컨설팅을 의뢰했지만, 연봉 인상률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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