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주택 수주액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주택 부문 역시 9년만에 최소 실적을 기록했다. 공사비 급등 등의 문제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기피’ 현상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 건설사들의 민간 주택수주액은 1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4% 감소했다. 1분기만 비교했을 때 10년 내 최저치다.
전체 민간수주액도 모든 공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36.2%를 감소한 2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만 비교했을 때 9년 내 가장 적은 금액이다. 특히 민간수주 부문에서는 토목수주에서 전년 동기 대비 55.7% 감소한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건축 수주액 감소는 공사비 급등에 따른 건설사들의 ‘수주 회피’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적정 공사비를 받을 수 있는 분양가 높은 사업장을 제외하고 공사비 부족 현상이 곳곳에서 심화되고 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축수주 침체가 두드러지는데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와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분쟁이 증가한 문제 등으로 최근 수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따르면 2020년 118.9였던 건설공사비 지수는 2023년 153.3까지 높아졌다. 3년 만에 28.9% 뛰었다. 특히 주요 건설자재별로 가격을 보면 최근 3년 동안 시멘트는 톤(t)당 7만8800원에서 11만2000원으로 42.1% 올랐다. 골재와 레미콘도 각각 36.5%, 32.0% 증가했다.
공공수주도 마찬가지로 쪼그라들었다. 공공수주는 주택과 비주택 모두 부진해 1분기만 봤을 때 4년내 가장 낮은 금액인 12조원을 기록했다. 주택수주는 전년 대비 55.1% 감소한 3000억원밖에 기록하지 못했는데,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20년내 최저치다. 비주택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년내 최저치인 2조5000억원 기록했다. 13.6% 감소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공공공사는 민간사업보다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안정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러나 최근 공공공사에서도 공사비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경쟁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시공능력평가 50위권 중견 건설사 대보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세종시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공사 현장에서 약 300억원의 추가 공사비가 발생하면서 LH와 갈등을 빚어 지난해 10월과 지난 3월 두 차례 공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공공공사는 다음 공사 수주를 위한 발주처와의 관계 유지 때문에 약간씩의 손해는 감수하더라도 진행하는 것이 업계의 암묵적인 룰”이라며 “공동캠퍼스 공사중단 같은 사례는 잘 없었던 경우지만 이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공사비가 올라 다른 공공공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더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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