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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운용, ETF 왕좌 경쟁 치열…점유율 격차 ‘2%’

데일리안 조회수  

1년 새 절반으로…작년 5월말 5.4%

미래에셋, 美 투자 트랜드에 수혜 중

‘최저 수수료 타이틀’ 다툼도 격화 중

삼성자산운용 사옥(왼쪽)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옥 전경.ⓒ각사
삼성자산운용 사옥(왼쪽)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옥 전경.ⓒ각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업계 1·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ETF 흥행 등으로 추격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55조9228억원으로 전체 시장점유율은 39%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자산 52조4798억원, 점유율은 36.6%로 삼성자산운용을 불과 2.4%포인트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는 1년 전 대비 점유율 격차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5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은 40조2409억원(41.6%),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5조2307억원(36.4%)의 ETF를 운용한 바 있다. 당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차이는 5.2%포인트 수준이었다.

한때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 등 절대적 존재감을 기록했다. 다만 작년 ETF 시장이 150조원을 눈 앞에 두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격적 마케팅이 적중한 점이 점유율 격차 축소를 이끌었다.

아울러 시장 트랜드가 삼성자산운용의 스테디셀러 상품들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최근 미국 ETF에 쏠리고 있다. 미국 증시는 최근 다우지수와 S&P500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보다 훨씬 탄력적인 회복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이 국내 최대 미국 주식 ETF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더 유리했을 것이란 평가다.


실제 국내 ETF 순자산총액 규모 상위 10개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채권 관련 상품이 주로 이름을 올렸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S&P500, 나스닥 100,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주로 상위에 자리를 차지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순자산 증가 상위 10개 ETF 중 삼성자산운용의 상품은 금리형 3개에 그쳤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당 테마 뿐 아니라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등까지 6개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자산운용의 경쟁이 단순 상품 경쟁에서 수수료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KODEX 미국S&P500TR’, ‘KODEX 미국나스닥100TR’, ‘KODEX 미국S&P500(H)’, ‘KODEX 미국나스닥100(H)’ 등 해외 관련 ETF 4종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인하한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9일 금리형 ETF 상품인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 액티브(합성)’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8%로 낮추며 반격에 나선 상황이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최저 ETF 총보수라는 타이틀을 가져오게 됐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선두를 위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수료 경쟁 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성으로 어필하는 운용사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일리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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