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일본 도쿄에서 1억달러(약 1380억원) 규모의 한·일 공동펀드 결성을 기념해 열린 ‘한·일 벤처·스타트업 투자 서밋 2024′.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의 신상한 부대표가 자리에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유웅환 전 대표가 사임한 뒤 6개월째 수장 자리가 공석이기 때문이다.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는 매년 약 1조원을 민간 벤처펀드에 투입함으로써 취약한 벤처 생태계를 돕는 역할을 한다. 이번 한·일 공동펀드에도 모태펀드가 500만달러를 댔다.
13일 중소기업주간(중소기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 중소기업기본법에서 정한 법정 주간) 시작을 알리는 첫 행사인 ‘중소기업 입법과제 대토론회’에는 이동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원장직무대행이 토론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오동윤 전 원장이 사임한 이후 연구원 또한 선장 없이 운영 중이다. 연구원은 중소기업의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이들의 경영전략·정책을 연구·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21일 중기부에 따르면, 11개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벤처투자, 창업진흥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세 곳의 수장이 공석이다.
국내 창업 지원 사업을 맡고 있는 창업진흥원도 중소벤처기업연구원과 비슷한 시기 김용문 전 원장의 사의를 표하면서 공석이다. 오 전 원장과 김 전 원장은 5월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었으나 문재인 정부 당시(2021년) 취임한 인사라는 이유로 오 장관 취임과 맞물려 선제적으로 사의를 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4월 총선 이후 공공기관장 후임 인선이 예상됐었으나, 차기 국무총리 인선이 늦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일정이 다 같이 밀리는 분위기”라면서 “총리 인선 이후 중폭의 개각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그 이후에 산하 기관장을 인선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4·10 총선 직후 한덕수 총리는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차기 국무총리 인선 등 개각과 관련해 “조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며 “후보 대상이 되는 분들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들을 찾아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는 빨라도 6월 말~7월 초는 돼야 산하 공공기관장 의 공석이 채워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 등 일부 인사들이 후임 원장에 올라가기 위해 물밑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창업·벤처 시장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관련 지원 기관장의 부재가 길어지는 것은 주요 의사결정이 계속 밀린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벤처·스타트업 대상 투자 금액은 약 1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 늘어났다.
외형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로 인공지능(AI), 로봇, 우주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만 돈이 몰리고 있어 ‘부익부 빈익빈’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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