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4로 지난달에 비해 2.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 3.5p 하락한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수출 호조세에 있지만 높은 물가와 금리 수준, 환율 및 유가 상승 우려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란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상승으로 전환한 뒤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2월에 하락 전환한 후 2개월 연속 동일하게 나타난 바 있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1로 전월과 동일했다. 고금리 부담에도 아파트매매가격 상승 전환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경기판단은 67, 향후경기전망은 79로 전월 대비 각각 1p, 2p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88)과 생활형편전망(92)은 전월 대비 각각 1p, 2p 하락했으며, 가계수입전망(97)과 소비지출전망(109)도 각각 2p, 1p 떨어졌다.
반면 물가수준전망은 147로 전월 대비 2p 상승했으며, 임금수준전망은 116으로 전월 보다 1p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으로 시장금리가 상승으로 전월 보다 4p 오른 104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들의 향후 1년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한 달 만에 0.1%p 상승 전환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0∼11월 3.4%에서 12월 3.2%, 1∼2월 3.0%를 기록하는 등 점차 하락하다가 3월에 상승 한 후 4월에 하락한 바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대로 내려가는게 쉽지 않다”며 “유가와 농산물 가격, 공공요금 등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5∼17일, 전국 2500가구(응답 2313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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