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월(3월) 대비 28.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채 증가 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일반회사채 80% 이상이 차환 목적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4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23조9398억원으로 지난 3월보다 28.6%(5조321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채가 47.3%(5조8428억원) 급증한 영향이 컸다.
일반회사채는 지난달 4조327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지난 3월보다 6.8%(3150억원) 줄었다. 다만 용도별로 보면 차환 목적의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는 크게 늘었다. 4월 발행된 일반회사채 중 82.6%(3조5740억원)가 차환용이었다. 운영자금용은 9.4%(4070억원), 시설자금용은 8%(3460억원)였다. 지난 3월 일반회사채 용도별 비중이 차환 67.5%, 운영자금 16.8%, 시설자금 15.7%였던 점을 고려하면 새 빚을 내 기존 빚을 갚으려는 기업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일반회사채를 발행한 회사는 모두 대기업이었다. 신용등급 기준 AA등급 이상의 우량물이 2조53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3월보다 12.1%(3750억원) 늘었다. A등급 이하 비우량물 발행은 감소세를 보였다. 또 만기가 1년에서 5년 사이인 중기채가 97.7%(4조2270억원)을 대부분이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지난달 1조4109억원 발행돼 한달 전보다 12.8%(2068억원) 줄었다.
전체 회사채 잔액은 올해 4월말 기준 657조2956억원으로 지난 3월보다 0.2%(1조4336억원) 늘었다. 다만 일반회사채는 신규 발행(4조3270억원)보다 만기도래금액(6조9360억원)이 더 많아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지던 순발행 기조가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4월 주식 발행 규모는 7034억원으로 지난 3월보다 63.1%(1조2019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이 상장하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271.3%(4077억원) 늘었으나, 유상증자를 활용한 자금 조달 규모는 91.7%(1조6096억원) 줄었다. 지난 3월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는 4월에 총 105조6582억원 발행됐다. CP가 35조9047억원어치, 단기사채가 69조7535억원어치다. 지난 3월보다 각각 발행 규모가 31.5%, 10.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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