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동양생명 본사 강제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불거진 저우궈단 동양생명 전 대표이사의 업무상 배임 혐의 관련 조사 차원으로 알려졌다.
20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종로구 소재 동양생명 본사 사무실과 저우궈단 전 대표이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저우궈단 전 대표가 지난해 테니스장 운영 사업과 관련해 회사에 2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12월 동양생명은 서울 중구 장충테니스장 사용권을 스포츠시설 운영업체인 필드홀딩스로부터 26억7000만원에 취득했다. 직전 낙찰가는 3억7000만원이다. 7배에 육박하는 높은 금액이다. 당시 낙찰가가 시세보다 몇 배나 높은 가격이어서 저우궈단 전 대표가 개인 취미생활을 목적으로 테니스장을 고가로 사들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2023년 9월 동양생명을 대상으로 현장 수시검사를 벌였다. 금감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최근 5년 이내 테니스장 운영 실적이 없었다. 서울시 장충테니스장 운영자 선정 입찰 조건에 해당되지 않았다. 이에 동양생명은 필드홀딩스를 내세워 장충테니스장 운영권을 취득하고 사실상의 운영권을 행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동양생명이 일부 사업비를 운용해 장충테니스장을 우회 운영한 사실이 적발됐다.
아울러 금감원은 동양생명은 필드홀딩스가 낙찰 받은 장충테니스장 운영권의 낙찰가액을 기본 광고비 명목으로 전액 보전하기로 하고, 이중 1년치 분은 이미 지급한 것으로 확인했다. ‘장충테니스장 사용권 고가 인수계약’과 ‘사업비 집행 과정’에서 규정 위반 사실을 확인하면서 현재 수사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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