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의 1대 주주로 올라선 이후 임원진을 재구성하는 데 돌입했다.
한온시스템의 2대 주주였던 한국타이어는 10년 동안 검토한 끝에 지분 매입을 통해 1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국타이어는 구주(1억3345만주) 인수에 1조3679억원, 신주(6514만4960주) 매입에 3651억원을 각각 투입해 지분율을 50.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구주와 신주의 합산 평균 단가는 주당 8726원으로 최근 1개월간 한온시스템 평균 주가(5433원)보다 높다. 다만 프리미엄이 적용되지 않는 유상증자 신주 가격(주당 5605원)으로 나쁘지 않은 협상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인수 후 덩치를 키워 글로벌 전동화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다. 한온시스템은 세계 차량용 열관리 부품 시장에서 일본 덴소에 이어 업계 2위다. 한국타이어는 세계 7위다. 한온시스템의 지난해 국내 공조제품 시장 점유율은 4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8조9396억원이다. 같은 기간 한온시스템의 매출이 9조5593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타이어 외형 성장에 한온시스템이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온시스템이 비스테온의 열 관리 부문을 인수한 이후 49개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국내 완성차의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고객사의 비중을 넓혀가고 있는 점도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유럽 지역 매출액은 줄었지만 미주와 아시아 지역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 늘었다. 주요 고객사에 대한 매출 비중은 현대자동차(21.2%), 현대모비스(19.4%), 포드(12.4%) 등이고 나머지는 OEM 등 해외 고객사들이 차지한다.
또 한온시스템이 인수한 세계 3위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유압제어 사업부문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친환경차 시장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2030년 자사의 전기차용 타이어 제품을 전 세계 전기차의 11%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한온시스템을 활용해 타이어와 비타이어 사업 등으로 계열 분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는 그룹 내에서 한국타이어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계열 분리 자체가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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