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상책위원장을 향한 당내 불만의 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지명 후 3주가 지나도록 전당대회 시기는 물론 전대 룰 관련 가시적인 성과가 없고, 4·10 총선 참패 후 당 개혁 작업 역시 더딘 상태이기 때문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위원장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건 지난달 29일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3주가 흘렀다.
이른바 ‘황우여 비대위’는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까지만 활동하는 ‘관리형 비대위’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 및 경선 규칙 결정 등 업무를 담당한다. 다만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위한 실무 작업과 함께 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 내부에선 황우여 비대위에 대한 비판이 잇따른다. 황 위원장이 주변 목소리만 청취할 뿐 전당대회 시기 및 규칙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진행된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우리 정치사에 획을 그으시고 누구보다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어른들이시기 때문에 많이 가르쳐 주시고 당의 방향도 가르쳐 주셨으면 한다”며 이야기만 들었을 뿐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그는 지난 16일 나경원(서울 동작을) 당선자가 주최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전당대회 관련 “전례에 따라 일정을 정할 것”이라면서도 “대개 공표를 안 한다. 신속하고 공정하게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지명 후 3주가 지났으면 구상하고 계신 걸 조금은 풀어놓을 때도 됐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총선 참패 후 한 달 하고 열흘이 지났다. 아직까지 전당대회나 당 혁신에 대한 구상이 하나도 없는데 누가 보면 우리가 총선에서 이긴 줄 알겠다”고 비판했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 전당대회 룰이나 시기 같은 경우는 실무 라인 쪽에서 굉장히 치열하게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며 “성일종 사무총장 선에서 정리가 되면 (비대위에)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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