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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패션업계 불황에 자체 브랜드 투자로 ‘맞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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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시장 불황에 ‘자체 브랜드 투자 강화’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를 위해 자회사 ‘신세계톰보이’에 주력 브랜드을 넘겨준 데 이어 재정적인 지원도 감행한다는 방침이다. 1분기 화장품사업의 호조로 숨을 돌린 회사는 자체 브랜드를 육성시켜 든든한 수익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각오다.

20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자회사 신세계톰보이는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는 유상증자에는 신세계톰보이의 최대 주주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참여, 다음달 26일 77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현재 회사는 신세계톰보이의 주식 95.78%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은 차입금을 비롯한 신세계톰보이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여성복 브랜드인 ‘보브’와 ‘지컷’의 영업권 일체를 583억원에 신세계톰보이에게 양도한 바 있다. 당시 555억원을 차입하며 두 브랜드를 양도받은 신세계톰보이는 ‘스튜디오톰보이’와 함께 회사의 주력 자체 브랜드를 품에 안으며 ‘K패션 전문법인’이라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자체 브랜드에 대한 투자 여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스튜디오톰보이와 보브, 지컷 등 신세계톰보이가 보유한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다수의 자체 브랜드를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해 ‘사업 효율성을 제고 하겠다’는 복안으로 보기도 한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초 스튜디오톰보이와 보브, 지컷 등 자체 여성복 브랜드 5개의 매출 규모를 5년 안으로 5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같은 기간 스튜디오톰보이에는 2000억원 매출을, 보브는 1000억원 중반의 매출 볼륨과 지컷은 매출 1000억원대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세부적인 목표를 세웠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에게 있어 이들 브랜드의 흥행은 불황에 대한 타개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첫 단추는 잘 꿰었다는 평가다. 신세계톰보이의 1분기 매출은 581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1년 사이 각각 93%, 32.8% 성장했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 기세를 몰아 자체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톰보이는 이달 초 신진 패션디자이너 발굴 및 육성 프로젝트 ‘액셀러레이팅 F’등을 통해 존재감을 각인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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