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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하이투자 성무용號, PF 리스크에 상반기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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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이 작년에 이어 올해 첫 분기에서도 적자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익에선 성장세를 보였지만, 나머지 기업금융(IB), 상품운용 부문 등에선 역성장했다. IB 부문에선 전년 동기 대비 70% 넘게 감소했는데,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딜이 감소한 영향이다.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분기에도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손실 폭을 키웠다.

충당금 적립 이슈는 2분기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의 PF 익스포저 규모가 여전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추가적인 손실도 예상되자, 업계에선 하이투자증권이 상반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무용 대표로선 부담이 크다. 전 사업 실적 개선과 PF 리스크 관리가 주요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일각에선 성 대표가 DGB금융지주에서 부사장까지 지낸 만큼 지주의 자본확충 과정에서 증권에 대한 지원을 얻어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이 작년부터 적자 늪에 빠져있기에 PF 손실 우려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주 도움을 통한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이란 해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이 작년부터 PF 충당금 영향으로 실적 발목을 잡히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도 적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31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도 49억원 손실을 냈다. 금리인하 기대 여파로 국내외 거래대금이 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138억원을 기록했지만, 자산관리(WM)·IB·상품운용 등에선 모두 부진했다. 특히 IB와 상품운용 부문에선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4%, 63.7% 감소한 78억원, 215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신규 딜이 거의 사라지면서 IB 부문 수익성이 떨어졌고, 상품운용에선 작년 초 채권금리 안정으로 운용 부문 수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과 비교되면서 이번 분기에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 PF 대응 목적으로 지난해(약 1300억원)에 이어 1분기 365억원의 추가적인 충당금을 쌓은 것 역시 실적을 깎아내렸다.

이처럼 하이투자증권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작년부터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왔지만, 2분기 추가 적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부동산 불황 장기화로 PF 익스포저 규모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올 1분기 기준 PF 익스포저 규모는 1조179억원이며, 이는 자기자본 대비 76.6% 수준이다.

천병규 DG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증권의 PF 익스포저가 규모에 비해 많아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아 왔다”며 “추가 적립 발생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상반기 내 정부의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PF 옥석가리기도 예고된 점 역시 손실 폭을 키울 전망이다.

올해 3월 말 선임된 성무용 대표 입장에선 어깨가 무겁다. PF 리스크 관리와 실적 개선 모두 시급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분기 손실을 최소화했던 브로커리지 수익도 거래대금 감소세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건전성 관리를 비롯해 전 사업 부문 실적 회복이 성 대표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일각에선 성 대표가 회사를 회복시키기 위해 지주사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성 대표는 지주에서 부사장, 대구은행에서 부행장 등을 역임했으며, DGB금융지주 설립을 주도해 그룹의 자회사 경영관리 체계 구축에 기여한 공로가 있다. 지주에 뼈대가 굵은 인물인 만큼, 지주가 신종자본증권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대구은행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도 포함할 수 있단 얘기다.

실제로 대구은행은 증자를 통해 5년간 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할 것으로 전해졌다. DGB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4000억원) 및 회사채(2000억원) 발행, 유보이익 등을 활용해 재원을 조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DGB금융지주는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만큼, 현재로선 은행 쪽으로 지원이 쏠릴 것 같고 다른 자회사에 대한 지원 계획은 없다”며 “다만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계획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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