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특정 종목의 움직임에 희비가 엇갈렸다. 음식료주에 투자하는 ETF는 삼양식품의 급등에 우수한 성과를 냈지만, 바이오 관련 ETF는 HLB 급락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월 13일~17일)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인 ETF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로 7.84%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부진한 소매 판매 영향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승 랠리를 펼쳤다. 이에 반도체주에 수급이 몰리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담은 ETF 수익률을 이끌었다.
2위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로 7.44%의 성과를 냈다. 홍콩 주식시장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영향이다. 지난 1개월 수익률은 52.64%라는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홍콩 증시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안정화 대책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주간 연속 상승세로 7000포인트 수준까지 다다르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 텐센트, 비리비리 등 테크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항셍테크지수가 강세를 보였다.
3위는 H지수에 레버리지 투자하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로 6.38% 수익률을 기록했다. 1개월 수익률도 44.98%로 우수했다.
구리 가격 급등에 힘입어 4위를 기록한 ‘KODEX 구리선물(H)’은 6.11%의 수익률을 올렸다.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을 위한 데이터센터 증설에 필요한 전선의 원료는 구리다. 최근 데이터센터 증설을 위한 수요는 늘어나는데 구리 원석을 채취하는 광산의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에 ETF 수익률도 상승세다.
5위는 5.72% 수익률을 올린 ‘HANARO Fn K-푸드’가 차지했다. 음식료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는 삼양식품 주가 급등의 영향으로 성과를 올렸다.
지난 17일 삼양식품은 영업이익 3배 증가 등 호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주에는 전반적으로 바이오 관련 ETF의 성과가 부진했다. 성과 하위 1위, 2위는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 ‘KBSTAR 헬스케어’로 각각 -15.61%, -12.13%라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HLB 주가가 하한가로 곤두박질 친 탓이다. 지난주 HLB는 간암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허가를 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17일 주가가 급락했다.
코스닥150지수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HLB의 급락에 코스닥150 ETF도 악영향을 받았다.
하위 3~5위는 ‘KOSEF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가 차지했다. 3개 ETF는 각각 9%대 손실을 기록했다. 20일 증시에서도 HLB는 이틀째 하한가를 지속, 급락세가 이어진다면 관련 ETF의 추가 손실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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