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시장·금융사·건설사가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일 금융위원회는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PF 대책 관련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장 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권대영 사무처장 등 당국 실무진을 비롯해 ▲5대지주 IR 담당 부사장(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KB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증권, JP모건) ▲연구원(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금융위와 시장 전문가들은 정책 방향성과 수단을 시장에 투명하게 제공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PF 대책과 관련해 속도·강도 조절을 해나가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참석한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된 상황에서 PF 종전 대책을 보완·확대한 것은 시의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단계적 추진·보완조치 등으로 시장충격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
2금융권 추가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확산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2금융권의 경우 자기자본 확충 및 충당금 적립 등 손실대응능력이 과거에 비해 제고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금번 정책으로 인한 부동산 PF 재구조화·정리로 인해 2금융권이 참여한 일부 사업장에서 손실 인식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회사는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연착륙 대책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건설투자 보강, 미분양 물량 해소 등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부동산 침체가 심화된 상황인 만큼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비롯됐다.
금융위는 “이번 대책은 부실의 이연·누적이 아닌 질서있는 연착륙을 하는 것”이라며 “대다수 정상 사업장은 확실한 자금공급을 통해 지원하고 일부 사업성 부족 사업장은 객관적 평가를 통해 재구조화·정리하는 것”시장 참여자들이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연착륙 방안 관련한 정책적 제언을 계속 제시해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위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제1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23일 개최할 예정이다.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과 관련해 최근 제기되고 있는 금융·건설업계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연착륙 대책 이행계획과 이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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