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기부 의사를 밝힌 바이오 업체 A사의 주식 3만주에 대해 수증(受贈) 보류를 결정했다. 이사들은 관련 자료가 불충분하다며 향후 이 주식의 수증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LG복지재단은 지난 10일 서울 LG마포빌딩에서 진행한 2024년 2차 이사회 회의록을 20일 공개했다.
LG복지재단 이사회는 구 이사장을 포함해 한준호, 윤경희, 신영수, 한승희, 인요한, 박영배 이사 등 7명으로 구성됐다. 감사는 안경태, 안용석 등 2명이다. 이날 회의에는 9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총 3개 안건이 다뤄졌다. 제1호 의안 ‘보통재산 수증의 건’과 2호 ‘정관변경(사업의 종류)의 건’, 3호 ‘2024년 제1차 추경예산 편성의 건’ 등이다.
구 이사장의 주식 기부는 제1호 의안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1호 안건뿐 아니라 나머지 2개 안건 모두 통과되지 못했다. 이사진들은 각 안건에 대해 추가 자료를 요청했고 결국 이날 이사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통상 LG복지재단 이사회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이날 회의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차기 회의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LG그룹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 이사장은 지난 3월 바이오 상장기업인 A주식을 매입했다가 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이 주식 전부를 LG복지재단에 기부하기로 해 도마 위에 올랐다.
구 이사장이 재단에 기부한 A사 주식은 최근 주가가 3만9000원 대로 3만주 기준 12억원 규모다.
해당 회사는 구 이사장의 남편인 윤관씨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블루런벤처스(BRV)의 계열 펀드가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구 이사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 주식을 취득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이 주식의 기부 여부와 상관없이 미공개 정보 주식 거래 의혹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조사 결과 위법 혐의가 발견되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심의를 거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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