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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기업 임금 인상률 5.85%로 33년 만 최고치…“임금 디플레이션 탈출”

이투데이 조회수  

“올해 임금 인상 가속해 내년엔 정착할 것”

기시다 총리 “실소득 늘려 25년 이후에도 임금 인상 지속”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 물가 상승을 뛰어넘는 임금 인상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대기업 임금 인상률이 5.58%로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이날 일본경영자총협회(게이단렌)가 발표한 춘계 노사협상 1차 집계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정기승급과 기본급을 합한 임금인상률은 5.58%다. 이는 1991년 5.6% 이후 3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임금 인상 폭 평균은 1만9480엔(약 17만 원)으로 76년 이후 최고치다. 2023년 1차 집계와 비교하면 인상률은 1.67% 올랐고, 인상 폭은 6370엔이 상승했다.

일본은 지난 20여 년 동안 ‘임금 디플레이션’이 지속해 왔다. 기업 인력 고령화로 인한 인건비 증가, 인플레이션 심화와 기업 경영이 악화 등이 원인이다. 하지만 올해 일본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는 등 대대적인 금융 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임금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닛케이의 설명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평균 5.85%로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가 제시한 요구 수준인 5%를 넘어섰다. 자동차와 조선도 각각 5.24%, 6.07%로 5% 이상이다.

특히 철강업이 12.04%로 크게 올랐다. 닛케이는 “22년에 2년 치 임금 개선액을 결정했기 때문에 23년 임금 인상률이 낮아 반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평균은 4.85%다.

게이단렌의 신다 히데지 노동정책본부장은 “인력 확보뿐만 아니라 인력 유지 측면에서 임금을 인상한 기업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임금인상 모멘텀에 대해선 “지난해를 기점으로 올해는 가속하고 내년은 정착시키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물가 상승을 넘어 실소득이 늘어나는 상황을 확실히 만들겠다”고 제창하며 2025년 이후에도 임금 인상의 지속을 촉구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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