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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앞으로 5년간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이 3만여 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예측됐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관리처분인가~착공 단계에 있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단지 126곳에서 나올 공급량은 총 12만9242가구다. 기존 가구 멸실량(9만9018가구)을 제외하면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순증 물량은 3만224가구에 불과하다. 관리처분인가에서 착공까지는 통상 5년이 걸리는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물량은 서울 아파트 공급의 60%을 차지한다.
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대형 사업장에서도 순증 물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단지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도 총 가구 수는 1만2032가구지만, 이 가운데 5930가구가 멸실되는 것을 제외하면 순증 공급량은 6102가구뿐이다.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공급량은 전체 가구의 51% 수준이다.
순증 물량이 줄어드는 사업장도 있다. 강북 재개발 최대어인 용산구 한남3구역은 순증 물량이 외려 2591 가구 감소한다. 한남3구역의 총 아파트 공급량은 5816가구로 강북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멸실량이 8407가구로 공급량을 웃돈다. 한남3구역은 지난해 6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앞으로 5년간 나올 순증 물량은 1만 가구를 밑돌 전망이다. 이들 지역에서 5년간 나올 총 공급량은 3만1650가구지만, 멸실량 2만3320가구를 제하면 순증 물량은 8330가구에 그친다. 또 이 가운데 임대아파트 2426가구를 빼면 일반분양 물량은 5904가구로 현저히 줄어든다.
지난 3월 말 착공한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클래스트'(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아파트)는 총 5002가구로 강남3구 기준 공급량이 가장 많다. 하지만 멸실량(2210가구)를 제외하면 순증 물량은 2792가구로 전체 56% 정도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공급 앞에 장사 없다지만 공급 감소에도 장사가 없다”며 “다주택자 중과세 완화에 따른 시세 차익 실현 매물이 소진되면 아파트값이 들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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