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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더 어려워지는 HMM…민간 컨소시엄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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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선사인 HMM이 오는 24일 10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를 중도 상환하기로 하면서 향후 매각 작업이 더욱 쉽지 않게 됐다. 주요 채권단인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 KDB산업은행(산은)의 어깨도 더 무거워지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는 HMM을 민간 컨소시엄에 매각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하나의 기업이 단독으로 HMM 경영권을 가져가기에는 HMM의 몸값이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래픽=비즈워치.

HMM, 공기업화되기 전 매각 서둘러야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HMM은 지난 2019년 5월 24일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30년 만기(영구채) 채권에 대한 중도 상환 청구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이미 넉넉한 현금을 보유한 상황에서 이자 부담을 늘릴 이유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HMM 지난해 말 기준 3조여원, 올 1분기 기준 1조여원 등 총 4조원이 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HMM이 발행한 영구채는 발행 5년이 지나면 가산금리를 적용해 이자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 HMM이 발행한 영구채 금리는 현 3% 금리에서 발행 6년째부터 연 6%로 높아지고, 7년째부터는 매년 0.25%포인트(p)씩 추가 가산된다.

영구채 상환으로 채권단의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매각 작업은 더욱 힘들어지게 됐다. 앞서 채권단이 하림-JKL파트너스컨소시엄에 지분 57.88%를 매각하려고 했을 당시 가격은 6조4000억원이었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하림 측은 영구채 상환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채권단이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HMM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195회(5월), 196회(10월), 197회(2025년 3월)에도 영구채를 중도에 계속 상환할 경우, 해진공과 산은의 지분율은 71.7%까지 늘어나게 돼 매수 측이 부담해야 할 금액이 너무 커지게 된다.  

이에 대해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의 가격은 해진공과 산은의 보유 지분이 늘어나는 것에 정비례하는 상황에서 파는 쪽도 사는 쪽도 모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매각이 늦어질수록 HMM의 의사결정 구조는 어쩔수 없이 공기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민간 컨소시엄 매각 조언도

이런 가운데 해운업계에서는 너무 높아진 HMM 매각 가격을 감안할 때 하나의 기업이 단독으로 인수하기보다 민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각하는 것이 더 수월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일례로 HMM과 해상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화주 기업들이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HMM과 해상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거래처는 현대글로비스, GS칼텍스, GS칼텍스의 특수목적회사(SPC), 포스코 등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들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HMM의 높은 인수가격을 분담한다면 HMM 고객이자 주인으로서 책임 경영이 가능하고 민간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MM은 과거 아시아 노선에 집중했던 것에서 중동과 호주 등으로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고 대서양과 북미 지역으로 영업망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또 사선 및 용선 재편과 추가 확보로 선대 최적화를 진행하고, 전문 영업 및 운항 인력을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원유와 철광석 확보 측면에서 GS칼텍스와 포스코, 현대글로비스의 공급망 확보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도 “화주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통해 HMM 정상화라는 목적을 가진다면 HMM이 홀로서기를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사업 부문은 얼라이언스 내부를 통해 거래되는 비율이 월등한 상황에서 HMM이 민간 영역에 제대로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벌크 사업 부문에서 국내 주요 화주들의 연합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황 교수는 “컨소시엄 구성 시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혀 의사진행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간 컨소시엄이 극적으로 구성된다 하더라도 인수를 위해 ‘매수가격배분(PPA)’이란 산도 넘어야 한다. 매수가격배분은 영업권에 플러스 알파(+α)를 더한 무형 가치 금액을 별도로 재무제표에 잡는 것을 의미한다. 심사는 수주잔고, 브랜드 가치, 고객과의 관계를 통해 이뤄진다. 민간 컨소시엄은 해진공과 산은의 늘어난 지분과 매수 가격 배분을 고려해 매수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해운동맹 재편 등 매각 시급한데 ‘지지부진’ 

최근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등과 맞물려 HMM 매각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지속 제기되고 있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HMM 경영 정상화가 본 궤도에 오른 만큼 매각에 대한 해진공과 산은의 발 빠른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해진공이 앞으로의 계획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진공과 산은이 HMM 매각 이후 이사회 구성이나 사외이사 등에 대한 영향력 행사나 자신들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 매각을 늦추는 것이라면 ‘어불성설’일 것”이라며 “민간에 넘겨 HMM이 경쟁력을 갖춰 순항할 수 있게 도와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비즈워치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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