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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사고 등 안전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한국중부발전의 차기 사장 선임을 놓고 내부 출신 인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의 임기기 끝나면서 중부발전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사장 인선 작업에 돌입했지만, 3개월 째 답보상태다. 이 과정에서 중부발전 내부에서는 내부 출신 사장을 우려하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안전 사고 영향이다. 임기가 만료된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안전관리’를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내세웠지만, 계속된 안전사고로 유명무실한 행보로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중부발전은 지난해부터 3건의 안전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2월 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또한 같은해 9월 중부발전 신서천발전본부에서 50세 근로자 3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고 모두 고용당국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달 14일에는 보령화력발전소에서 화재가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출신 사장들은 한계가 분명히 있다. 외부와의 관계 역시 분명한 한계”라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세 번 연속 내부 출신 사장이 임명됐지만, 중대재해 등 안전관리 부문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 경영평가 성적도 타격을 받고 있다.
두 번째 내부 출신인 박형구 전 사장 임기 시절부터 안전 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9년부터 2년 연속 안전사고 영향으로 C등급(보통)으로 급락하면서다. 중부발전은 안전관리 부문에서 2년 연속 낙제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를 보면 중부발전은 안전관리 역량 부문에서 ‘E+(아주 미흡)’를 받았다. 전년도에 D+(미흡)를 받은 것보다 되레 더 하락한 셈이다.
2021년 기재부가 처음으로 시행한 ‘안전관리 등급 평가’에서 중부발전은 발전 공기업 중 유일하게 ‘미흡(4-2등급)’을 받기도 했다. 당시 기재부는 “중부발전이 안전경영체계 구축 등 안전역량은 보통 수준 이상이지만 실제 작업현장에서 안전조치 미흡 등 안전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4-2등급으로 심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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