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수익 개선 과제를 안고 있는 대우건설이 해외 원전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은 이달 30조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발전소 사업 수주를 위해 체코 현지로 향한다. 체코에서 원전 사업 실적을 쌓아 폴란드 등 동유럽 원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체코 원전 수주…백정완 사장 직접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27~28일 체코에서 ‘한·체코 원전 건설포럼’을 주관한다. 백정완 사장이 직접 나서 수주전에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체코 정부 고위 관계자와 현지 원전 업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관계자들이 체코 프라하를 방문해 ‘두산 파트너십 데이’를 주관하고, 현지 사업장을 방문하면서 지원에 나선 바 있다.
현재 대우건설은 한수원, 한국전력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팀 코리아’ 일원으로 30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에 참여하고 있다. 수주 성공 시 대우건설은 시공 주관사를 맡게 된다. 대우건설은 1991년 국내 중수로형 원자력 발전소인 월성 3·4호기 주설비 공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0여개의 원자력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체코 원전 사업은 중부지방 도시 두코바니·테믈린 지역에 1200MW급 원전 4기를 짓는 것이다. 현재 이 사업의 수주전은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2파전으로 진행 중인데,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 연말에는 최종 사업자 선정이 예정돼 있다. 이어 오는 2029년 착공, 203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팀 코리아는 EDF와 비교하면 유럽 원전 건설 경험은 없지만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해 가격경쟁력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는 평이다.
팀 코리아가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한다면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또 한 번 우리 기술을 사용한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는 것이다. 체코 원전 사업이 동유럽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는 것도 대우건설이 이번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 중 하나다. 예컨대 대우건설은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가압형경수로(PWR) 2~4기를 건설하는 신규원전 사업도 노리고 있다.
실적 개선 필요한 대우건설…하반기 ‘기대’
한편 대우건설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조4873억원, 영업이익은 1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35% 줄어 수익개선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번 체코 수주에 성공한다면 대우건설은 2조원 안팎의 수주를 올려 실적 반등이 전망된다.
이외에도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건설, 리비아 신규 발전 프로젝트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해외 사업 수주를 추진 중으로, 하반기에 관련한 해외 사업 실적이 가시화될 것이란 분위기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 리비아 인프라 복구 프로젝트 등 시장에서 기대하던 해외 수주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면서도 “수의계약 중심 파이프라인은 유효하게 유지 중이며 3분기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 중 폴란드 원전 수주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우건설 노사는 불황 대응책의 일환으로 최장 2개월, 기본급의 50%를 지급하는 ‘리프레시 휴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건비 절감을 통한 영업이익 개선 차원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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