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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신통기획에 ‘판자촌’ 꿈틀…홍제동 개미마을 매물 늘고 가격↑

아주경제 조회수  

사진박새롬 기자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일대 풍경 [사진=박새롬 기자]

최근 신속통합기획 추진 준비에 나선 홍제동 판자촌 ‘개미마을’이 들썩이고 있다. 지분 투자 문의가 늘면서 매물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일각에선 신통기획 대상지 선정 여부가 미지수인 데다 공유지분 투자로 입주권을 받는 경우가 예외적이어서 무분별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일대 토지 소유주들이 매물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개미마을 내 97.5㎡면적의 한 임야는 당초 1억7000만원(3.3㎡당 515만원)에 매물로 나왔으나 최근 2000만원 오른 1억9000만원(3.3㎡당 644만원)로 호가가 조정됐다. 또다른 개미마을 임야 70㎡는 3.3㎡당 707만원인 1억5000만원에 나왔다. 토지지분 건축행위가 불가능한 125㎡ 면적의 토지도 3.3㎡당 661만원인 2억5000만원에 매물로 올라왔다. 

개미마을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원래 3.3㎡당 600만원선이 시세였고, 지분투자 매물은 잘 안 나왔는데 최근들어 신통기획 추진 이야기가 나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며칠 만에 3.3㎡당 600만원에서 더 받아야겠다며 630만원으로 올린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홍제동 공인중개사 B씨도 “기존 2억8000만원에 나왔던 전용면적 50㎡대, 대지지분 20~30㎡ 수준의 빌라들도 최근 신통기획 추진 소식 이후 2000만~3000만원 정도 가격을 올려 내놓는 움직임”이라며 “아직 신통기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개발 호재로 보고 자금이 필요한 소유주들이 매물을 많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개미마을은 서대문구 홍제동 9-81, 9-82, 9-83번지 일대에 위치한 3만608㎡ 규모 무허가 판자촌이다. 70여 년 전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모여들며 형성된 마을로, 2006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후 수차례 개발 논의가 나왔지만 낮은 사업성 등으로 번번이 좌초됐다. 

그러다 서대문구가 지난달부터 개미마을과 맞닿은 홍제4구역, 홍제문화마을을 연계해 신통기획 후보지 신청을 위한 동의서를 받기 시작하며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홍제동 9-81번지 일원 신통기획 재개발정비사업 추진준비위원회(가칭)’가 새롭게 구성됐으며, 추진준비위가 요청해 서대문구가 지난달 30일 연 주민설명회에 약 400명이 참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종 상향’ 여부가 개미마을의 개발 가능성을 판가름할 변수로 보고 있다. 현재 개미마을 일대는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이 150%로 제한되고, 4층 이하 다세대·연립·단독주택 등 저층주택만 지을 수 있다. 서대문구는 향후 서울시와 종 상향 관련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개미마을은 아직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것도 아니고 동의서를 받는 극초기 단계라 향후 개발이 또 무산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해질 수 있어 신중히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개발호재로 인한 차익을 노리고 공유지분 거래에 진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과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등에 따르면 공유지분에 대한 입주권은 하나만 나온다”며 “일반적으로 공유지분 투자를 할 경우 입주권이 안 나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재개발 거래를 할 때 공유지분 물건은 가급적 피하거나 거래 시 전문가를 통해 사전 검토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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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일대 풍경 [사진=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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