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GME), AMC엔터테인먼트 등 미국 밈 주식이 급부상한 뒤 급락한 가운데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해당 종목을 활발히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종목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적지 않은 투자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여 투자 주의를 요한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GME와 AMC 주가가 요동친 지난주(13~17일) 개인투자자들은 GME를 8978만 달러 매수하고 8372만 달러 매도해 606만 달러 순매수했다. AMC 역시 2582만 달러 매수 1990만 달러 매도해 592만 달러 순매수했다.
해당 종목들은 지난주 막대한 변동성을 보였다. GME는 13일 시초가 대비 최고 179.2%까지 급등한 뒤 고점 대비 54.44% 급락했다. AMC 역시 135.4% 폭등한 뒤 35.77% 조정됐다.
GME와 AMC는 2021년 ‘게임스톱 사태’ 당시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로어링 키티’ 키스 질이 3년여 만인 이달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게시물을 올리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그러나 이후 게임스톱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매수세가 잦아들어 상승분을 대거 반납한 상태다.
3년 만에 급등세를 보이면서 2021년 급등 당시 해당 종목을 ‘탈출’했다는 개인 투자자 증언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 투자자는 “게임스톱 사태 때 산 뒤 없는 돈인 셈 치고 손절매하지 않고 있었는데 3년 만에 기회가 왔다”며 “밈주식은 다시는 쳐다도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 순매수세가 나타난 만큼 수익을 기록한 사례는 소수며 대부분이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톱에 투자했다 손실을 본 투자자는 “-40% 선에서 손절매했다. 여행 한 번 다녀온 셈 치려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밈 종목 강세는 지수가 박스권에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개별 종목 장세의 징후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GME, AMC 등 밈 주식들이 동반 폭등세를 보인 것은 지수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수시로 목격하게 되는 개별 종목 장세의 증시 색깔 변화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 하락이 시작된 이후 게임스톱 등 밈주식의 모멘텀이 재개되고 있는데, 이는 2021년과 같은 높은 유동성 환경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한 것”이라며 “건전한 움직임은 아니나 최근 증시 동력을 잘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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