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CEO가 재직하는 상장사의 주가는 양갈래로 나뉘어졌다. 조사 대상 40곳 중 절반은 주가가 상승한 반면 나머지는 하락했기 때문이다.
주가가 상승한 곳 중에서는 김정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끄는 삼양식품이 한주 새 40% 가까이 껑충 뛰며 주목을 받았다. 박찬희 대표이사가 이끄는 빛과전자도 8% 넘게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은희 대표이사가 야전사령관으로 있는 코스메카코리아는 5%대로 주가가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먼컨슈머 조사 결과에 의하면 여성이 대표이사로 있는 국내 주요 40개 상장사 중 이달 10일 대비 17일 기준으로 주가가 상승한 곳은 20곳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0곳은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 40곳 중 최근 한주 새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삼양식품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앞서 회사의 보통주 1주당 종가는 이달 10일 32만 5500원이었는데, 이달 17일에는 44만 6500원으로 최근 한주 새 주가가 37.2%나 상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같은 기간 빛과전자도 주가가 8.5% 정도 뛰었다. 앞서 회사의 주가는 3520원에서 3820원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대주전자재료(대표이사 임일지)도 9만 4000원에서 10만 900원으로 7.3% 우상향했다.
이외 신성이엔지(이지선) 역시 2130원에서 2280원으로 7% 수준으로 주가가 올랐다. 매일유업(김선희)도 4만 1050원에서 4만 3700원으로 6.5% 정도 증가했다.
반면 코스메카코리아(박은희)는 한주 새 주가가 5%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달 10일 4만 6300원이던 주가가 지난 17일에는 4만 4000원으로 하락했다. 이외 ▲LG생활건강(이정애) 3.9%↓ ▲라이온켐텍(박서영) 3.8%↓ ▲한국카본(이명화) 3.6%↓ ▲조광페인트(양성아) 3.5%↓순으로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 대주전자재료 임일지, 주식재산 1000억 돌파
이달 17일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100억원 넘는 여성 CEO는 1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2명 증가했다. 15명 중 5명은 주식재산이 감소했고, 나머지는 증가하거나 전주와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여성 CEO 중 이달 17일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주인공은 클리오 한현옥 대표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현옥 대표이사의 이달 17일 기준 주식재산은 3116억 원으로, 전주보다 57억 원 넘게 증가하며 이번 조사 대상 40명의 여성 CEO 중 주식부자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삼양식품 김정수 대표이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이사의 이달 17일 기준 주식재산은 1454억원으로 평가됐다. 전주 평가된 1060억원보다 394억원 이상 증가하며 1000억대 주식재산을 유지했다.
3위는 코스메카코리아 박은희 대표이사가 차지했다. 박 대표이사의 주식재산은 이달 17일 기준 주식가치는 1185억원으로 한주 새 61억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줄었다.
4위는 대주전자재료 임일지 대표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임 대표이사의 이달 17일 주식가치는 1062억원으로 전주보다 72억원 이상 주식가치가 상승하며 1000억 클럽에 새로 합류했다.
300~400억원대 주식재산을 기록한 여성 CEO는 4명 있었다. ▲태경산업 김해련(415억원) ▲신성이엔지 이지선(380억원)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370억원) ▲한국파마 박은희(326억원) 대표이사가 포함됐다. 이연제약 정순옥 대표이사는 282억원, 에이치엘사이어스 이해연 대표이사 279억원으로 200억 원대를 기록했다.
이외 ▲세코닉스 박은경(165억원) ▲조광페인트 양성아(157억원) ▲싸이맥스 정혜승(141억원) ▲티에이치엔 이광연(134억원) ▲삼현철강 조윤선(129억원) 대표이사 순으로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포함됐다.
최근 한 주 새 여성 CEO가 활약하는 주식종목의 시총 순위에도 다소 변화가 있었다. 시총 순위가 비교적 많이 오른 곳은 화일약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식종목의 이달 10일 시총 규모는 1083억원으로 시총 순위 1467위였는데, 이달 17일에는 1266억원을 기록하며 1334위로 한주 새 133계단이나 순위가 크게 전진했다.
빛과전자도 같은 기간 시총 순위 1537위에서 1461위로 76계단 상승했고, 동남합성도 1439위에서 1383위로 56계단이나 순위가 앞당겨졌다. 대림통상(2277위→2248위) 시총 순위는 29계단 앞섰다. 매일유업(651위→624위)도 27계단 정도 시총 순위가 앞순위에 배치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상장사 중 여성 경영자가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주요 40곳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주가는 이달 10일과 지난 17일 보통주 종가(終價)를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주식평가액은 같은 기간 보통주 보유 주식을 기준으로 계산했고, 우선주는 따로 포함하지 않았다. 주식평가액은 해당 여성 CEO가 활약하는 상장사 주식 1곳에 대해서만 평가가 이뤄졌고, 다른 회사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경우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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