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임재문 기자]
중국 정부가 침체된 부동산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중국에 상장된 부동산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기업 중국만과(万科A 000002)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부동산 중개업체인 워아이워지아(我爱我家 000560)는 16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세연항(世联行 002285), 영성부동산 (荣盛发展 002146) 등의 종목들은 15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0일 현재까지 20% 가까이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1분기 공업생산, 서비스생산, 소비, 수출 등의 모든 경제지표가 플러스 전환하였지만 부동산 산업만 회복을 하지 못하자 지난 17일 중국 정부는 오랜 시간 시장 심리를 위축시켜 왔던 규제들을 해제하고 지원책을 내놓았다.
첫 번째 주택과 두 번째 주택에 대한 이자율의 하한선을 철폐했고, 첫 주택 구매 LTV 85%(기존 70%) 및 2주택 구매 LTV 75%(기존 60%)로 조정했다. 아울러 18일부터 5년 미만 최초 주택 공적자금 대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2.3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5년 이상 대출 금리는 2.85%로 0.25%포인트 인하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방정부가 국영기업을 동원해 미판매 주택을 매입하도록 한 조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를 위해 3천억위안(약 56조2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재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한다.
인민은행이 국책은행 등 21개 기관에 대출을 해주면, 이들이 이 돈을 기반으로 지방정부가 선택한 국영기업에 다시 대출을 해주는 형식이다. 인민은행은 이에 따라 총 5천위안의 대출이 시행될 것으로 추정했다.
E-House Research(易居研究院)의 Yan Yuejin(严跃进) 연구 책임자는 “LTV 85%는 역사상 가장 높은 비율로 모기지 대출 역사상 가장 완화된 정책일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주택 구매 정책 중에서 가장 완화된 정책이다.” 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책 발표 후에도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전국 70개 도시 신축 상업용 주택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하락해 11개월 연속 하락했고, 3월보다 하락폭이 2배 확대돼 0.3%포인트 확대돼 최근 최대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4월 70개 도시의 중고주택가격지수 또한 전월 대비 0.9% 하락해 12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했고, 3월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0.5%포인트 확대됐다.
광둥성도시계획연구소 (城规院住房政策研究中心) 주택정책연구센터 리위자(李玉家) 수석연구원은 “4월에 접어들면서 시장 수요와 공급이 모두 감소하기 시작했다. 중고 주택 거래가 지난해부터 반등했지만 매물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각지에서 중고 주택 매물 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가능한 한 빨리 신용을 주입하여 거래를 활성화하고 불안을 불식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재문 기자 losthell@infostock.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