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는 목표 수주량 발표로 인해 주가가 부진했습니다. 하지만 3월 중순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이 HD현대중공업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하면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조선업계의 슈퍼사이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 수주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조선업체들이 생산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하는 수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 초부터 4개월간의 수주 실적은 전년 대비 더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2007년 슈퍼사이클과 비교하면 수주량은 미미하지만, 현재의 지속적인 수요와 공급 제한으로 인해 조선업계는 강력한 사이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몇 년간의 수주가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됩니다. 조선업체들은 이제 수주 잔고가 3~3.5년치에 달해, 가격 협상력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위원에 따르면, 조선업체들은 수주 시 환율을 고정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으며, 과거보다 환해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한국 조선소는 현재 10곳이 운영 중이며,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여전히 구조조정 중에 있으며, 일부 일본 조선소는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다가오는 슈퍼사이클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 조선업체와 달리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제조업체가 아닌 솔루션 및 플랫폼 회사로, 엔지니어링 매칭과 부품 조달을 주로 담당합니다. 상장으로 인해 다른 조선주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조선 섹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조선주들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HD현대의 주가는 다소 낮아진 상태입니다. HD현대는 글로벌 전략에 맞춰 브랜드명을 통일하고 있으며, 향후 ‘현대’라는 이름을 점차 제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조선 섹터는 최근 수주 실적이 양호하고, 방산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수주 기대감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 선박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효율 좋은 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오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대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등의 주요 상장사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와 기술적 우위는 K-조선업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여전히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유통주식수가 적지만, 이는 오히려 투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이 조선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유럽의 큰 해운사들이 주요 고객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의 종속회사인 현대사모중공업은 조선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향후 다른 조선업체들도 이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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