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브랜드 전용 전기차를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BEV)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정체됐음에도 BEV 판매량 그래프만큼은 지속해서 우상향하고 있다. 최근 EV6 페이스리프트 버전 출시에 이어 올해 하반기 EV3와 EV4 등 새로운 전용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어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일 기아 등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들어 4월까지 4개월간 글로벌 BEV 시장에서 6만1000여대(소매 기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0% 성장한 수치로 추정된다. 지난 4월에만 전년 대비 90% 증가한 것으로 여겨지는 1만7140대를 판매하며 같은 달 전체 판매량(26만1022대)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7% 가까이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브랜드 전용 전기차 도매 출하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4만4611대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EV6는 2만9035대, EV9과 EV5는 각각 1만3141대와 2433대를 기록했다.
EV5는 기아가 중국 신에너지차량(ZEV) 시장 공략을 위해 낙점한 2호 전기차 모델이다. 현지 경쟁 모델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Y(3만7000달러)와 비교해 최대 1만6100달러(약 2073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기아는 글로벌 BEV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EV5에 이어 브랜드 전용 전기차 라인업에 엔트리급 전기차 EV3와 유럽 전략형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4를 추가할 계획이다.
EV3는 국내 시장과 더불어 서유럽 시장 등에 출시할 전기차이다. 기아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 대형 전기 플래그십 SUV 모델 EV9과 유사하면서도 훨씬 더 콤팩트한 크기를 갖췄다. 전면부에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차폭을 강조하는 수직형 헤드램프 등 기아 최신 패밀리룩이 적용됐으며 범퍼 하단에는 냉각 저항을 줄여주는 ‘액티브 에어 플랩’을 탑재해 기술적인 완성도와 디자인을 보여준다.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고출력 215마력의 전륜구동 싱글모터와 함께 5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400V 충전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V4는 다른 전용 전기차 모델과 마찬가지로 최소 230kW급 충전 전력을 갖춘 800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크기는 쏘울보다 약간 크고 니로EV보다는 살짝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티지급 전기SUV인 EV5와 같이 800V 고전압 충전을 지원하지 않고 400V 충전시스템과 싱글 모터를 장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 가격은 3만 유로(한화 약 4290만 원) 미만이 유력하다.
최근 EV6 출시 3년 만에 첫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EV6’도 출시했다. 역동적인 외관과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하는 내부 디자인을 탑재한 더 뉴 EV6는 복합 기준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가 500km에 육박한다. 급속충전(10%에서 80%까지)은 18분이면 충분하다.
한편 기아는 지난해 E-GMP 기반 브랜드 전용 전기차 도매 출하량 13만2711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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