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인사이드] IMM인베스트먼트 이승환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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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팀의 최종 목적은 최대한 많은 득점을 내서 승리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타자는 최대한 많이 살아 나가야 하고, 주자를 최대한 빨리 홈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공을 최대한 멀리 쳐야한다. 때문에 야구에서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뜻하는 OPS를 팀 승리의 주요 지표로 판단한다.
‘야구광’인 이승환
IMM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OPS를 중요한 벤처투자 기준으로 삼는다. 투자한 기업이 최대한 많이 살아남아야 하고, 살아남은 기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성장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환 부사장은 “투자의 기본은 망하지 않을 기업에 투자해 투자원금을 까먹지 않는 일”이라며 “그중에서도 크게 성장할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PI투자로 반년새 4배 수익…IMM인베를 세컨더리 名家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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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사장은 2007~2011년 현대증권(현 KB증권) 자기자본투자(PI) 부서에서 비상장기업 투자를 담당하며 벤처투자 시장에 눈을 뜨게 됐다. 당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했던 기업이 상장하면서 6개월만에 4배 가량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PI 투자 경력은 이 부사장이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세컨더리 투자(기존 투자지분 인수)의 중요한 자산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세컨더리 시장은 전문 투자자, 일명 선수 간의 거래로 좋은 밸류에 구주를 인수하긴 쉽지 않다”며 “PI 투자 당시 프리IPO딜이 흔치 않았는데, 직접 발굴한 기업이 단기간 내 우수한 수익률을 거두면서 벤처투자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PI 투자 경험을 토대로 IMM인베스트먼트에서 세컨더리 투자를 개척했다. 2011년 입사 첫해, IMM인베스트먼트의 첫 세컨더리 펀드인 ‘KoFC-IMM Pioneer champ’의 결성에 기여했다. 2016년부터는 IMM 세컨더리 펀드를 시리즈로 결성, 최근 6호 펀드까지 선보였다. 세컨더리 1호 펀드는 결성 3년여만에 조기청산했는데 펀드 내부수익률(IRR)이 60%가 넘는다.
“가장 쉬운 회수 방법은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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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사장의 가장 중요한 투자 철학은 ‘원금보전’이다. 망하지 않는 기업을 찾다 보니 신주보다는 구주(세컨더리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 14년간 58개사에 투자해 38개사의 엑시트(자금회수)에 성공했다. 이중 30개사가 상장했다. 엑시트 기준 타율은 6할5푼5리에 달한다.
만루홈런에 해당하는 텐버거(수익률 10배 이상을 기록한 종목) 사례도 여럿이다.
에이피알,
제노포커스,
펄어비스 등에 투자해 10배 넘는 수익을 올렸다. 남들과 다른 ‘승부수’도 던졌다. 2016년 PEF에 인수된 카버코리아 지분을 4~5배 수익률에 엑시트하던 다른 투자사와 달리 추가로 지분을 매입했다. 이후 2017년 카버코리아가 유니레버에 재매각될 때 지분을 팔아 종전보다 더 높은 7~8배의 수익을 올렸다.
투자혹한기에도 IMM인베스트먼트가 최근 1250억원 규모의 IMM세컨더리 6호 펀드를 추가 결성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부사장의 이 같은 높은 트랙레코드(투자 실적)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산업은행과 군인공제회, 사학연금 등 기관투자자 외에 증권사 신탁계정에서 약 300억원의 자금을 몰리는 등 민간시장에서 출자 수요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이 부사장은 “기업가치와 엑시트 확률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단기간에 엑시트할 가능성이 높다면 멀티플(기업가치 배수)이 조금 낮더라도 투자하는 등 내부수익률(IRR)을 높일 수 있는 전략도 취한다”며 “가장 쉽고 좋은 회수 방법은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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