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0일 한화엔진에 대해 조선사 공정 회복에 따라 추후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목표주가를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엔진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934억원, 19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조세에 대해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엔진의 지난해 매출은 8544억원, 영업이익 87억원으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한화엔진의 고객인 조선사의 공정 지연으로 엔진 납품이 일부 지연되었던 영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조선사의 공정 회복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에는 납품 지연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변 연구원은 국내 조선소의 2024년 1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지난해 4분기까지 지속 발생한 공정 만회 비용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을 꼽았다. 한화오션이 2200억→180억, HD현대중공업 110억→0원, HD현대미포 250억원→0원으로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은 공정이 상당부분 안정화돼 이미 발생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비용이 감소했다는 것은 곧 조선소 공정의 정상화를 뜻한다”며 “빅3 조선소의 이러한 공정 정상화는 곧 조선업 공급망 전반에 낙수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화엔진의 올해 1분기 엔진 수주잔고의 72%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발주인 가운데 전통 엔진보다 마진이 좋은 이중추진연료(D/F) 엔진의 수주 비율은 지난해 95%에 달한다”며 “더불어 삼성중공업에서 수주한 에버그린(Evergreen) 컨테이너선용 메탄올 D/F엔진을 제작·시운전하기 위한 설비가 올해 중 완공 예정이고 지금까지 액화천연가스(LNG) D/F로 제한됐던 D/F엔진의 수주 풀(Pool)은 메탄올 D/F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 조선소의 메탄올 D/F 컨테이너선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어 한국 조선소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한화엔진은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 매출 다변화의 이점이 부각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변 연구원은 한화엔진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 “향후 실적이 보다 안정화되면 선박 저속엔진을 생산하는 유일하다시피한 투자처로서, 또한 동종업계의 선박엔진 사후관리(A/M) 업체인 HD 현대마린솔루션의 가치 등을 함께 고려해 한화엔진의 기업가치는 재평가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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