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학(Bandung Institute of Technology, ITB)과의 협력이 첨단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확신한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공동 연구개발에 매우 만족한다.”
이봉규 현대차 인도네시아법인장은 지난 18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ITB와의 협력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ITB와 인공지능(AI) 기반 음성명령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결과물은 오는 2026년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ITB와 개발하고 있는 AI 기반 음성명령 기술의 핵심은 데이터 수집에 있다. 보다 정교한 대화형 음성 명령 기능을 구축하기 위해 AI를 통한 데이터 수집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ITB와의 이번 협력이 자동차 산업 기술 부문의 생태계를 개선하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의 존재감은 지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과 전기차 시장 공략을 토대로 토요타·혼다 등 일본 브랜드의 현지 점유율을 뺏어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최근 2호 전기차로 코나EV를 낙점하고 현지 생산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한때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점유율이 98%에 육박할 정도로 ‘일본차 텃밭’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들 일본 브랜드는 현대차와 달리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어 순수 전기차(BEV)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거대한 소비 시장과 세계 최대 니켈 매장지를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의 전기차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며 “올해 중국 1위 전기차 회사 BYD가 인도네시아에 공식 진출한 가운데 ITB와의 AI 음성기술 공동 개발과 맞춤형 전기차 시장 공략은 현대차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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