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4기통 엔진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LC는 지난해 국내에서 6918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벤츠의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이 중 퍼포먼스 모델인 AMG GLC가 최근 3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벤츠 코리아에서 제품 총괄을 맡고 있는 킬리안 텔렌 부사장은 “원맨 원엔진(One Man, One Engine) 원칙으로 완성된 엔진 기술이 결합된 모델”이라며 “고성능 차량의 본고장 아팔터바흐의 정신을 이어받아 최고의 품질과 성능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ITC(이하 AMG GLC)’은 이전 세대 대비 더욱 향상된 출력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 안정적인 승차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를 방문해 직접 AMG GLC를 시승해봤다. 2018년에 문을 연 이곳은 4.3km 길이에 16개 트랙을 보유, AMG 브랜딩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서킷이다.
AMG GLC 시승은 자동차 1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도로를 거쳐 서킷으로 진입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일상에서도 뛰어난 주행 감각을 선사하는 모델임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이번 AMG GLC는 이전 세대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80mm, 15mm 길어졌다. 하지만 좁은 비포장도로를 지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회전각이 다소 좁은 선회 구간도 한 번에 돌아 나왔다. 일반 도로 유턴 시에는 차선 2개 정도면 충분할 듯했다.
마침내 서킷에 들어섰다. 무게중심이 높은 SUV라 격한 서킷 주행에서는 안정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오히려 반대 경험을 했다. 첫 코너링에서부터 비포장도로에서 느낀 조향 성능을 그대로 이어갔다. 빠른 속도에서도 민첩함을 잃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을 살짝만 움직였을 뿐인데 곧바로 바퀴가 반응했다. 고속으로 코너를 돌아 나오는 만큼 차체 기울기도 함께 살폈다. 약간 기우뚱하긴 했지만 비교적 중심을 잘 잡고 빠져나갔다.
진가는 고속 주행에서 드러났다. 직선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봤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주파하는 데 단 4.8초가 걸렸다. 이후 추가로 속도가 붙는 건 순식간이었다.
AMG GLC에는 2.0리터 4기통 엔진(M139)과 AMG 스피드 시프트 MCT 9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 출력은 이전보다 31마력 향상된 421마력을 자랑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에 이른다.
승차감은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정숙했다. 노면에서는 3가지(컴포트, 스포츠, 스포츠+)로 조절할 수 있는 서스펜션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울퉁불퉁한 길에서는 컴포트가 가장 적합했다. 고속에서는 엔진 소리만 들렸다. 풍절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AMG GLC는 일상과 고속 주행을 모두 만족하는 SUV다. 하지만 가격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격은 9960만원. 함께 출시된 AMG GLC 쿠페 모델 가격은 1억400만원으로 책정됐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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