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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 10명 중 4명은 1개 이상의 국내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부터 상해보험, 자동차보험까지 외국인 가입자가 늘며 맞춤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보험개발원은 19일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의 보험 가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 191만 명 중 69만 명이 1개 이상의 보험 상품에 가입해 보험 가입률이 41.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월 말 기준 90일 이내 여행 등 단기체류를 제외한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은 191만 명으로 2022년 말 대비 13% 증가하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생명보험 가입 외국인은 31만 2000명, 상해보험 등 장기손해보험 가입자는 42만 1000명이었다. 자동차보험에는 22만 4000명이 가입했다. 보험 가입률은 생명보험 18.5%, 장기손해보험 24.9%, 자동차보험 13.3%로 내국인 가입률과 비교하면 대체로 3분의 1 수준이었다.
현재 가입자 수는 자동차보험이 가장 적지만 증가세는 가장 거세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생명보험 4.6%, 장기손해보험 2.8%지만 자동차보험은 8.8%에 달했다. 생명보험 중에서는 건강보험·암보험·상해보험의 가입 비중이 높았고 장기손해보험은 상해보험 비중이 높았다.
외국인 30~40대 남성의 가입률이 동일 연령대의 여성에 비해 현격하게 낮았다. 30대 남성의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 가입률은 각각 17.1%, 19.4%였지만 여성 가입률은 24.9%, 38.4%로 각각 7.8%포인트, 18.9%포인트 차이가 났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외국인 중 3분의 2는 설계사나 보험대리점을 통해 가입했다. 다만 인터넷이나 모바일·전화 등을 이용한 비대면 방식 가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대면 가입 비중은 66%였지만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18%포인트 줄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연령대 장기 체류 외국인의 보험 가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외국인을 겨냥한 보험 상품 확충과 언어·문화적 장벽을 낮추는 가입 채널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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