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게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처에 있어 파트너로서 협력하는 중요한 존재입니다.”
‘한국통’으로 알려진 미즈시마 고이치 신임 주한 일본대사가 지난 17일 한국에 공식 부임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이날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지난해 이후 양국 지도자 리더십으로 일·한 관계는 꾸준히 발전해 오고 있다”며 “모멘텀을 살려 주한대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한국) 근무이지만 대사로 근무하게 돼 긴장된다”고 덧붙였다.
미즈시마 대사는 내년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임을 언급하며 “그 기회를 활용해 더 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 이후 한국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는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미즈시마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의전장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김홍균 1차관을 만났다. 그는 김 차관과의 접견 자리에서 “주한대사로 부임하게 돼 기쁘다”면서 “한·일 관계가 지난해 이후 양국 정상의 리더십으로 발전해오고 있다. 주한 대사로서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1961년생 교토 출신으로, 1985년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일본 외무성에 입부했다. 이후 주미대사관 참사관, 북미국 제2과장 등을 지내며 대미 업무에 깊숙이 관여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했으며,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총괄 공사를 역임했다. 2021년부터는 주이스라엘 대사직을 수행했다.
특히, 미즈시마 대사가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공사와 총괄공사로 근무했던 2017년부터 2019년 초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통제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시기다. 이에 미즈시마 대사가 한국 업무와 양국 관계의 민감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도통신은 지난달 일본 정부가 지난 1월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후임으로 미즈시마 대사를 내정하고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을 요청했다고 보도하면서, “징용 배상 소송 문제로 냉각됐던 한·일 관계가 윤석열 정권 발족 이후 개선됐다”며 “일본 정부는 올해 4월 한국 총선 결과에 따라 (한·일 관계가) 불안정화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 외교 경험이 있는 미즈시마 대사가 적임자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미즈시마 대사는 한국에 입국하기 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로부터 한·일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첫 임무는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 관련 지원 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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