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하나캐피탈 인도네시아 경제 침체 속 성장세 이어가 [여전사 2023 동남아 실적]
[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되는 동남아 시장에 대한민국의 금융사가 진출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진출한 현지 국가의 경제 상황과 국내 금융사의 지난해 성적표를 살펴보고 올해 전략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는다.<편집자 주>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 인도네시아 지난해 실적이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른 차입금리 인상과 자원가격 변동성 심화뿐만 아니라 현지 대선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이 어려웠던 탓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양사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하나캐피탈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 Sinarmas Hana Finance(시나르마스하나파이낸스)는 지난해 4억6665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흑자를 유지했다. 전년 말(24억9620만원)대비 81.31%의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불안정한 현지상황을 고려한 보수적 영업과 충당금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적립해 순익 감소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과 자산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액은 191억6484만원으로 전년 동기(176억6429만원) 대비 8.49% 증가했다. 자산 또한 전년 말(1138억8280만원) 대비 12.28% 증가한 1278억6930만원을 기록했다.
KB캐피탈의 현지법인 PT.Sunindo Kookmin Best Finance(이하 SKBF)는 지난해 전년 말(17억3800만원) 대비 88.04% 줄어든 2억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금리 인상과 대선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현지 내 모든 멀티파이낸스 사에게 어려운 시장이었다”며 “추가적으로 현지법인 관리 강화 및 기업신용평가 취득과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재해복구센터(DRC) 구축을 위한 일시적인 비용 증가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SKBF는 지난해 국제표준 개인정보보호 경영시스템(ISO27701)을 현지 정보보안 관리 강화 목적으로 취득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로부터 AA 안정적을 취득한 바 있다.
당기순이익은 줄었으나 영업수익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 말 94억7683만원에 그쳤던 것에 비해 55.09% 늘어난 146억9778만원을 달성했다. 자산은 지난해 말 1261억8968만원으로 전년 말(1109억2319만원) 대비 12.28% 늘어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인도네시아에는 지난해 11월 기준 벤처캐피탈을 제외한 148개의 캐피탈 업체가 등록돼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한국계 멀티 파이낸스(Multi Finance, 이하 MF)사는 8개 사로 ▲롯데캐피탈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카드 ▲우리카드 ▲KB국민카드 ▲KB캐피탈 ▲하나캐피탈이다. 내년 4월부터는 현대캐피탈도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경쟁이 치열한 인도네시아 시장 내에서 시나르마스하나파이낸스는 다목적 자동차금융을 선보이는 전략을 택했다. 현지 시나르마스 그룹의 영업 노하우와 하나캐피탈의 중고차 할부금융 노하우를 더해 중고차 및 신차 할부와 중고차담보대출 등의 자동차금융을 선보였다. 또한 운전자본과 투자금융 등의 기업금융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다각화를 꾀했다. 영업 측면에서는 한국처럼 활용할 수 있는 신용정보 데이터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직접 고객을 찾아가 정보를 확인하는 등 인적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SKBF는 인도네시아 시장 전략으로 현지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상품 개발 및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오퍼레이션 프로세스 수립에 중점을 뒀다. 고객의 납입 수준을 고려한 낮은 월불입금 상품 출시 및 현장 심사와 영업을 분리 운영해 리스크관리와 영업 간의 견제와 균형을 추진했다. 특히 모바일 현장심사 앱을 활용해 신속한 심사프로세스를 운영하고 본사 심사 집중화 관리로 심사 효율화 및 심사역량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차별점이다. KB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를 ‘제2의 마더마켓(Mother Market)’으로 설정한 만큼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증권 등의 계열사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다. 이를 통해 계열사 간 영업과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공동 협력하며 시너지를 강화해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와의 시너지 창출도 SKBF의 강점 중 하나다. 현재 SKBF는 현대자동차의 White-Label 및 순모터 그룹과의 협력으로 신차승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기계 및 현대인프라코어 인도네시아 법인과의 제휴사로써 제휴금융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올해 시나르마스하나파이낸스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오토금융 모바일 전자약정 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 플랫폼 이식을 추진해 디지털화에 나설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하나금융티아이인 ‘NEXT TI’와 콜센터, 콜렉션 시스템, 그룹웨어 등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BF는 올해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음에 따라 수익성 개선을 담보한 영업자산 성장과 자본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경영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제휴사와의 파트너쉽에 기반한 제휴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B2B를, B2C는 EV바이크 취급 확대로 영업자산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투 트랙(Two-Track)전략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상품별 손익 분석 정교화로 상품 전략 수립 고도화 및 인력 생산성 개선을 통해 비즈니스 효율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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