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의 세 여인’…이유경·한미향·김희
[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남성 중심 기업 이미지가 강한 포스코그룹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작년말 기준 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임원 가운데 유영숙 사외이사를 제외하고는 한영아 IR팀장이 유일한 여성 임원이었는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우수한 여성 인재를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로 불러들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경영지원팀장에는 그룹 사상 최초 사업회사 여성 사장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유경 전무가 선임됐다.
또 탄소중립팀 탄소중립전략담당에는 사업회사 포스코 탄소중립전략실장을 지낸 김희 전무가 내정됐다. 포스코 커뮤니케이션실장을 맡았던 한미향 상무도 지주사 커뮤니케이션 홍보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유경 전무는 1990년 포스코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했다.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IT회사에 근무하던 중 포항제철 여성대졸 공채 모집에 지원하며 포스코와 인연이 시작됐다.
이유경 전무는 “당시 대기업에서 대졸 여직원을 공채로 뽑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 남성 직원들과 같은 조건으로 직무에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다는 점이 쇼킹할 만큼 신선했다”고 회고했다.
이유경 전무는 승진 때마다 사내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포스코 첫 여성팀장을 시작으로 2016년 포스코 원료1실 원료수송그룹장, 2018년 포스코 원료2실 광석그룹장, 2021년 포스코 설비자재구매실장 등을 거쳤다. 2021년에는 기업간 전자상거래 전문기업 포스코 계열사 엔투비 사장에 오르며 첫 여성 사업회사 사장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현재 네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는 회사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것에 대해 ‘일과 출산·육아와 병행’을 꼽았지만 동료들 도움으로 이겨냈다고 회고했다.
김희 전무는 ‘굴뚝산업’ 철강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그룹 탄소중립전략을 수립하는 중책을 맡았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지주사 내 분산돼 있던 탄소중립담당 조직을 탄소중립팀으로 통합해 강화했다.
김희 전무는 1967년생으로 이유경 전무와 동갑내기이면서 역시 여성 공채 1기다. 포스코 첫 여성 공장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홍익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2020년 포스코 생산기술전략실 생산기술기획그룹장, 2022년 포스코중립담당 등을 역임했다.
김 전무는 포스코그룹 탄소중립이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한다. 그는 “철강은 국가제조업 근간으로 탄소중립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한국 제조업 경쟁력,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미향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팀 홍보담당은 포스코그룹내에서 홍보 전문가로 통한다.
한미향 상무는 1968년생으로 상명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행정팀, 자산팀 등을 거쳐 2000년부터 포스코 홍보팀을 맡았다. 2008년 부터는 포항제철소 역사관 팀장을 맡기도 했다. 2019년부터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에서 홍보그룹장을 맡았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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