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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이 올해 1분기 100억원이 넘는 순익을 거뒀다. 지난해 출범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첫 분기에 들어서자마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승연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호실적 배경은 증시 호황이다.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1분기 동안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이 70% 이상 늘었고, 이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토스증권의 전체 매출에서 증권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개발자 출신인 김 대표의 주식 거래 플랫폼 강화 전략을 통해 확보된 고객 수가 증시 호황과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호기로운 분위기에서도 김 대표 입장에선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수익 구조가 리테일에 대부분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증시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 높기 때문이다. 성장성을 지속하기 위한 수익 다각화 시도가 필요한 이유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1분기 당기순익 11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익(15억원) 대비 8배 증가한 수준으로 분기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 역시 123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토스증권이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게 된 데에는, 국내외 주식시장 호황 영향이 컸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 거래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는 수탁수수료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 토스증권의 1분기 국내외 수탁수수료 수익은 339억원으로 전년 동기(203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만 282억원을 거둬들였는데, 이는 전체 수탁수수료 수익의 85.2% 달한다. 결국 해외시장 경쟁력을 통해 수익 제고에 성공한 것이다.
이처럼 토스증권이 실적 발표 때마다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지만, 김 대표 입장에선 시간이 갈수록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분기와 달리 주식시장 상황이 나빠질 경우, 실적이 곧바로 고꾸라져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토스증권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리테일 관련 수익에 치중돼 있는 데 기인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기 흐름 속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기 위해선 결국 수익 다각화가 선행돼야 하고, 토스증권 또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이 같은 과정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며 “현재로선 IB 사업까지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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