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8주 연속 상승하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지며 고전하는 모양새다. 9억 원 이하 중저가 주택이 많아 신생아특례대출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불확실성 탓에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로 몰리는 상황이라 하반기에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이달 13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3% 상승했다. 지난 3월 상승 전환한 이후 8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치구 별로는 노도강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도봉구에선 도봉‧창동 위주로, 강북구는 미아·수유동 위주로 관망세가 지속되며 가격이 하락했다. 노원구과 강북구는 28주 연속, 도봉구는 26주 연속 내림세다.
실제 노도강 일부 단지에선 하락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봉구 쌍문동 ‘쌍문e-편한세상’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억3000만 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6억3000만 원) 대비 3000만 원 하락했다.
또 노원구 중계동 ‘중계금호타운’ 전용 59㎡는 지난달 4억9500만 원에 매매됐는데, 이는 직전 거래(5억2500만 원)보다 3000만 원 하락한 값이다. 해당 타입은 현재 최저 4억5000만 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노도강은 서울에서 9억 원 이하 중저가 주택이 가장 많이 밀집한 곳이라 정부의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 이후 수혜지역으로 떠오르며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급매물을 소화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신생아 특례 대출 시행에 따른 훈풍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부동산 시장은 중심지가 오르고 뒤따라서 노도강이 오르는 흐름을 보이는데 침체기다 보니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이라며 “시장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똘똘한 지역으로만 몰리는 흐름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활황기 거래량을 끌어올렸던 재건축,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 등이 힘을 잃었다는 점도 노도강이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요인이다.
김 소장은 “앞서 노도강 거래량이 급증했던 이유는 재건축, GTX 등이 맞물렸기 때문인데 지금은 공사비 이슈로 재건축이 생각만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고, GTX는 이미 가격 반영이 끝났다”며 “영끌족들이 산 매물들이 손바뀜돼야 하는데, 그러기 쉽지 않다 보니 단시간 가격 상승은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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