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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조’ 車조명 시장 노리는 LG이노텍의 무기는

비즈워치 조회수  

/그래픽=비즈워치

자동차에는 여러 조명이 달려 있죠. 이 조명들은 시야 확보를 위해 사용되거나 다른 차량에 신호를 전달하는 등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돕는 점등 장치의 역할을 합니다. 이뿐 아니라 자동차 외관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차량 조명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조명을 통해 세련된 외관을 연출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죠.

차량용 조명에 대한 차별화 요구가 커지자 바빠진 곳이 있습니다. 바로 차량용 조명 모듈을 생산·공급하는 부품회사 LG이노텍인데요. 최근 LG이노텍은 차량용 조명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최근 집중하고 있는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치)부품사업의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10년차 ‘넥슬라이드’의 인기 비결

특히 주목받는 건 ‘넥슬라이드’인데요. ‘넥슬라이드(Nexlide)’는 차세대 광원의 의미를 담은 LG이노텍 차량조명 브랜드입니다. 다음을 뜻하는 ‘Next’와 빛(Lighting)·기기(Device)의 합성어죠.

넥슬라이드는 지난 2014년 ‘넥슬라이드-A’를 시작으로 최근 양산에 돌입한 ‘넥슬라이드-M’까지 총 9개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세 47%를 기록하며 전장부품사업의 주력 제품으로 거듭났는데요. LG이노텍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넥슬라이드의 누적 수주는 146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시장 진입 10년 만에 한국을 비롯한 북미, 유럽, 일본, 중국 등 국내·외 9개 완성차 브랜드 88개 차종에 탑재됐죠.

LG이노텍 직원들이 미래차 목업(Mock-up)에 장착된 차량 조명 모듈 ‘넥슬라이드’를 선보이고 있다./사진=LG이노텍 제공

이처럼 넥슬라이드가 글로벌 완성차 고객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건 LG이노텍이 이와 관련한 독점 기술을 여럿 확보한 덕분인데요. LG이노텍은 현재 200여건이 넘는 기술 특허 획득을 통해 넥슬라이드 관련 독점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중 핵심은 ‘광원 일체형 레진 몰딩 기술’인데요. 넥슬라이드는 얇은 기판에 여러 개의 광원(빛을 내는 물체) 패키지, 부드럽게 휘어지는 소재인 광학 레진, 미세 광학패턴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고신뢰성 광학필름 등을 붙여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넥슬라이드는 광원부터 렌즈 사이 공기층을 모두 없애고, 특별한 보조 부품 없이 광원만을 이용해 선·면·이미지를 빛으로 나타나도록 했는데요.

넥슬라이드 출시 전까지 일반 차량용 조명은 ‘이너렌즈’ 등과 같은 추가 부품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발광점이 도드라져 보이는 점광원(크기·형태 없이 하나의 점으로 보이는 광원)을 빛이 고르게 펴지는 면광원(표면이 균일하게 빛나며 두께가 없는 광원)으로 만들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넥슬라이드는 부차적인 부속품 없이 LED만으로 면광원을 구현했는데요. 이를 위해 레진 광학 구조물을 2개로 쌓은 다음, 광원이 들어간 인쇄회로기판(PCB)면에 그대로 심는 몰딩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몰딩을 통해 밀폐된 일체형 모듈 구조를 만들어, 모든 영역이 균일하게 빛을 낼 수 있게 한 것이죠.

LG이노텍 차량 조명 모듈 ‘넥슬라이드-M’./사진=LG이노텍 제공

그 덕에 최신 제품인 넥슬라이드-M의 경우 기존 제품보다 빛이 50% 더 고르게 퍼지는 것은 물론, 빛이 끊어지거나 뭉쳐지지 않고 매끄럽게 발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광 효율도 높아져 기존 제품보다 4배나 밝은 빛을 낼 수 있다는 게 LG이노텍의 설명입니다. 이는 자동차 앞쪽에 탑재되는 주간 주행등의 글로벌 점등 법규 기준인 500cd(칸델라, 광원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를 만족하는 수준인데요. 이는 보통 대낮에도 빛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밝기라고 합니다.

또 부품 수를 줄이고 공기층을 아예 없애면서 모듈의 두께도 줄었는데요. 넥슬라이드-M의 두께는 8mm로 기존 넥슬라이드 제품의 30% 수준입니다. 기존 대비 부품 수를 20% 이상 줄인 덕분인데요. 모듈 두께가 슬림해질수록 보다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해지고, 차량 디자인의 설계 자유도가 높아지겠죠.

기술력 앞세워 세계 사로잡을까

시장조사기관 리포트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조명 시장은 지난 2022년 219억 달러(약 29조원) 규모에서 오는 2030년까지 320억8000만 달러(약 4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LG이노텍은 넥슬라이드를 앞세워 차량용 조명 모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인데요. 향후 차량 조명 모듈을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전체 전장 부품의 매출 목표치인 5조원 달성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반도체 기판 및 전장부품사업을 시장 1등으로 키워내겠다는 취임 목표를 내건 바 있는데요. 그는 전체 전장 부품의 매출 목표를 5조원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에너지 효율을 높인 차세대 제품을 내년까지 개발 완료할 계획입니다. 또 다양한 문구와 애니메이션 효과를 낼 수 있는 픽셀 라이팅(작은 입체 조명을 반복적으로 배치하는 조명 디자인) 기술 개발도 내년 마무리하겠다는 복안이죠. 넥슬라이드가 바꿀 미래 자동차의 모습, 기대되지 않나요?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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