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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009150)가 내년 전장 관련 매출에서 2조 원 달성을 자신했다. 배경에는 높은 성장성을 노려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서버, 로봇, 우주항공 등 분야에서 MLCC의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삼성전기 MLCC 제품개발 상무는 1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세미나에서 “올해 전장용 MLCC 매출만으로 1조 원을 달성하고 2025년에는 MLCC를 비롯해 전장 관련 전 제품들로 2조 원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MLCC란 세라믹과 전극을 층층히 쌓아 만드는 전자 부품의 일종으로 전류 흐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전기를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주는 댐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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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여러 용도의 MLCC 중 전장용 제품에 특히 힘을 준다는 계획이다. 전장용 MLCC는 차량 부품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넓은 온도 범위나 충격에도 가동해야 하고 높은 전압, 전류 용량을 처리해야 하며 무엇보다 안전과 직결돼 고신뢰성이 보장돼야 한다.
회사가 기존 정보기술(IT) 기기용 제품이 주가 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장용으로 옮기려는 것은 전기차,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발전과 맞물려 성장성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전장용 제품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12%씩 성장이 예상된다. IT용이 5%, 전통적 서버, 네크워크 등 산업용 제품이 7% 가량 확대되는 데 비해 가파르다. 김 상무는 전기차 캐즘 영향에도 전자용 MLCC 사업 만큼은 한동안 고성장폭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기차 시장이 다소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장 시장 성장은 지속 성장이 예견된다”며 “사실 순수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도 있고 차 하나에 들어가는 MLCC 수량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라 MLCC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MLCC가 700~1000개라면 전기차에 필요한 MLCC는 3만 개를 웃돈다.
중장기적으로는 폭증하는 AI용 제품과 더 멀리로는 로봇, 우주항공 분야에 들어가는 MLCC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특히 IT용 제품에서 핵심인 고사양성과 전장용에 필요한 고신뢰성이 어우러져야 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김 상무는 “우리 회사는 타사와 비교할 때 MLCC 기술의 핵심인 원자재를 스스로 생산하고 또 고객사가 원하는 사양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AI 서버나 로봇, 극한의 환경을 이겨내야 하는 우주항공 등 분야에서 쓰일 MLCC 기술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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