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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9시 30분 경기도 성남시 제2판교 경기기업성장센터 내 총면적 694㎡의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ICS).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동행기자단 10여 명은 저전력 저면적 저비용 에지 인공지능(AI) 반도체 IP 솔루션을 개발 중인 아티크론의 ‘슈퍼 레졸루션’ 기술시연을 숨죽인 채 모니터에 빨려갈 듯 집중해 지켜봤다. “저화질 이미지를 고화질로 바꾸는 것은 거의 없던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는 정한울 아티크론 대표의 설명에 안 장관은 “AI가 정보를 모아서 (한번에) 처리하다보니 아주 크게 확대했을 경우 문제가 없느냐”고 후속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정 대표는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AI가 사전 학습을 (반복)한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는 구리선로 기반의 커넥터, 케이블을 대체할 수 있는 무선전송 칩과 무도체 전송선로(폴리머튜브)를 개발한 유니컨도 기술력을 뽐내 보였다.
아티크론과 유니컨은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에 입주 중인 새싹기업(스타트업)들이다. 입주기업은 2년간 사무공간을 무료로 빌려 쓸 수 있으며 3년차 이후부터는 소정의 부담금만 내면 된다. 2020년 6월 문을 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산하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는 정보제공 프로그램, IP 활용·상용화, 시제품(MPW) 제작 등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회사)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터’와도 같은 곳이다. 특히 심사를 통과한 기업에게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비용의 70%를 지원하고 1종당 이용료가 억 단위인 반도체설계 자동화기구(EDA Tool)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입주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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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에는 개소 이래 5년간 331억 3000만 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됐다. 내년에도 72억 원을 사무공간 임차, EDA 툴, 시제품 제작, IP 활용·상용화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투자 이상의 성과가 나타났다는 게 정부 안팎의 평가다. 그동안 발굴한 새싹기업은 총 33개사다. 지난해 입주기업 임직원은 250명으로 전년 대비 86명 늘었고 이들의 매출은 156억 원으로 45억 원 증가했다. 이런 시스템반도체 사관학교를 이끌고 있는 유병두 반도체산업협회 산업지원본부 팹리스지원실장은 “번호표를 뽑아놓고 입주 가능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스타트업들도 두서너 개사나 된다”고 말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이곳은 시스템반도체 설계에 특화, 전문화된 전방위적인 창업지원 서비스 제공을 통해 팹리스 창업 초기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생존가능성은 높이는 게 목표다. 산업부는 수도권 외에 지방에도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 1곳을 추가 오픈하고 별도의 시스템반도체검증지원센터도 구축해 설계부터 검증까지 전주기 지원 역량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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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은 ICS로부터 약 6㎞ 떨어진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기업) 리벨리온 본사도 방문했다. 국내에서 가장 앞선 신경망처리장치(NPU) 경쟁력을 보유한 리벨리온은 국내 최초의 팹리스 유니콘 ‘파두’와 함께 팹리스 스타트업이 선망하는 대상이자 꿈꾸는 미래이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2800억 원이며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시리즈B에선 8800억 원 규모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2월 선보인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과 올 하반기 내놓을 ‘리벨’이 대표작이다.
오진욱 리벨리온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폭발적인 성장의 비결에 대해 “정부의 관심과 풍부한 국내 인력 풀, 투자자의 열망”이라고 공을 돌렸다. 실제로 리벨리온 역시 시스템반도체설계지원센터로부터 시제품 제작과 투자 유치, 마케팅 등 전폭적인 도움을 받았다. 리벨리온은 올해 초 미국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일본 법인까지 세우면서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오 CTO는 해외 진출 과정에서도 “정부와 지속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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