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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부터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가장 높은 운용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보험업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이 19일 발표한 ‘사전지정운용상품의 선택 현황과 수익률 평가:퇴직연금 사업자 간 비교를 중심으로’ 리포트에 따르면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 적립금(이하 ‘지정적립금’)은 지난해 3월 3010억원에서 12월 12조5520억원으로 급증했다.
업권별 비중은 은행이 84.3%, 근로복지공단 7.6%, 보험 4.7%, 증권 3.3% 순이었다.
위험수준별 지정적립금 운용 비중을 살펴보면 2023년 12월을 기준으로 초저위험 상품이 8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저위험(5.4%), 중위험(3.2%), 고위험(1.4%) 순이었다. 이는 사전지정운용이 주로 원리금보장형으로 설정된 것을 보여준다.
업권 간 수익률은 사전지정운용상품의 1년 운용수익률은 10.13%로 집계됐다. 업권별로는 보험업권이 11.9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증권이 10.23%, 은행이 9.17% 순이었다. 보험업권의 수익률은 고위험, 중위험 상품에서도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수준별로 1년 운용수익률을 보면 초저위험 상품은 4.56%, 저위험 상품은 7.69%, 중위험 상품은 10.91%, 고위험 상품은 14.22%로 위험수준이 증가할수록 수익률도 높아졌다.
보험연구원은 퇴직연금 운용행태를 감안하면 퇴직연금의 사전지정운용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성호 선임연구위원은 “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 전에는 금융투자업에서 높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도입 초기 시점에서 볼 때 상품구성뿐만 아니라 운용면에서 보험업권의 성과가 다소 높았다”며 “사전지정운용상품의 수익률은 위험수준에 무관하게 보험업권에서 높았는데, 이는 이 제도의 수익률이 업권의 특성보다 퇴직연금사업자의 관리·운영 능력에 좌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보다 안전성을 중시하는 업종으로 평가받는 보험업권이 타 업권에 비해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퇴직연금사업자가 자산운용 기관 및 투자 상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운영하느냐에 따라 퇴직연금 시장지배력을 획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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