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금융시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입’에 주목한다.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조정을 위한 논의를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는 시점을 5월 금융통화위원회로 꼽으면서다.
아울러 5월 금통위 직전에 물가관련 지표가 나오는 만큼, 물가 지표 흐름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어떻게 결정할 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21일 한국은행은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는 소비자들이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체감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이 담기는 기대인플레이션율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발표된 4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조사됐다.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하기는 했지만 한은의 목표치인 2%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이달 조사 결과에서도 물가 상승세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1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는 물가 상황에 대해 “굴곡진 흐름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같은날 한국은행은 1분기 가계신용(잠정)결과를 발표한다. 가계가 금융기관으로 부터 빌린 빚의 총 합계를 의미하는 자료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은 1886조원 수준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일단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가계가 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은 3조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된 바 있어서 가계신용 역시 증가하겠으나 1900조원을 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22일에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생산자 물가지표는 재화 공급자들의 체감 물가를 가늠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추이를 전망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앞서 발표되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함께 최근 물가 흐름을 전망의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23일에는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하지만, 금통위가 추후 통화정책의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어떻게 수정해 내놓을 지에 주목한다.
지난 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조지아에서 열린 ADB(아시아개발은행)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4월과 상황이 바뀌어서 다시 점검해야 해 5월 금통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 총재가 이같이 진단한 이유는 전쟁 등 글로벌 지정학적리스크 확대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데에 기인한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는 주춤하던 물가 상승세를 자극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연기하기로 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 총재 역시 “4월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이 통화정책 전환 시그널을 줘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다”라며 “전 세계가 생각하는 건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보다 뒤로 미뤄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따라서 5월까지 경제 흐름에 따라 각종 지표가 발표된 이후 진행되는 금통위이니 만큼 이번에 금통위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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