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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21년?… 하반기 기대감에 속속 등장하는 코스피 3000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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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중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는 증권가 관측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업 실적 개선과 함께 수출 경기가 살아났고, 금리 인하 기대감도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금리 인하 횟수에 따라 3100 고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조선·자동차·화장품·소프트웨어 등의 업종을 추천했다.

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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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다수가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상단을 3000 또는 그 위로 설정했다. 대신증권이 가장 높은 3110을, 신한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은 나란히 3000을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코스피지수가 310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봤다. 금리 동결 시 상단도 3000에 가까운 2950이다.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잠시 흔들렸던 코스피지수는 2021년 강한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3000 고지를 넘어선 바 있다. 2021년 6월 25일에는 장중 최고점인 3316.08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코스피지수는 추가 반등에 실패한 채 3000 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해 왔다.

작년 말 조선비즈가 국내 주요 증권사 15곳을 대상으로 2024년 한국 증시 전망을 조사했을 때 코스피 밴드 상단을 3000으로 제시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다. 당시 가장 높은 수치를 말한 증권사는 2950을 내놓은 DB금융투자다. 교보증권의 경우 하단을 2000에도 못 미치는 1900으로 예상하고, 상단도 2500으로 낮게 제시했다.

한 남성이 서울 남산타워에서 주요 기업 빌딩이 밀집한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한 남성이 서울 남산타워에서 주요 기업 빌딩이 밀집한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증권사들이 반년 만에 올해 증시 전망을 우호적으로 조정한 배경에는 실적 우려 해소가 있다. 연초만 해도 기업 실적에 대한 주식시장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소식이 곳곳에서 전해졌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54.2%다. 소재·필수소비재·헬스케어를 제외한 나머지 섹터에서 전망치를 웃도는 잠정치를 발표했다.

1분기 호실적을 확인한 증권사들도 주요 기업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월 13일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가 연초 대비 올라간 종목은 14개(70%)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 셀트리온, KB금융, 신한지주 등의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면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2016년 1분기 실적 시즌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며 증시가 상승했다”며 “이번에도 ‘기대감 하락 + 어닝 서프라이즈 + 이후 전망치 상향 조정’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향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했다.

경기도 평택항 야적장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 뉴스1
경기도 평택항 야적장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 뉴스1

수출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점도 우리 증시에는 호재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도 나쁘지 않다는 의미여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은 563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8% 증가했다. 15대 수출 품목 중 철강과 이차전지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56.1% 늘어났다. 업황 회복에 따른 전방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가계의 높아진 소비 여력과 제조업의 재고 사이클 반등 가능성이 수출 기업의 이익 상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출의 낙수효과에 따른 내수 회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금리 인하 기대감과 투자 심리 상승에 도움을 줬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4월 CPI 상승률은 3.4%로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월별 CPI 상승률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시장 예상치를 계속 웃돈 바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루 만에 65%에서 72.4%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를 주도할 업종으로 반도체·자동차·조선·소프트웨어 등을 꼽았다. 현대차증권은 최선호 업종으로 반도체·자동차를, 차선호 업종으로 음식료·비철금속·화장품·소프트웨어·디스플레이를 추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는 이익 상위(반도체·조선·유틸리티·IT하드웨어), 4분기는 유동성 모멘텀(헬스케어·엔터·미디어) 중심의 투자 전략 구축을 권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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