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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035720)가 주요 보직을 법조인 출신들로 채우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이후 쇄신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지난 16일 정종욱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CA협의체 책임경영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정 위원장은 서울대 법학과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1995년 외무·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서울지검, 수원지검 검사를 거쳐 율촌 변호사, 삼성그룹 법무실 전무, 삼성생명보험 법무팀장을 역임했다.
카카오가 법조인 출신을 영입한 것은 정 위원장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법관을 지낸 김소영 김앤장 변호사를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을 수석 합격해 서울지법, 대법원 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심의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이후 김앤장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로 재직 중이며 공정거래 및 자본시장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 외에도 카카오는 최근 허경호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 변호사를 준신위 사무국 심사팀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변호사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서울북부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사 등을 지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에 법조인 출신들이 자리매김하며 쇄신 작업과 책임 경영 기조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앞서 김소영 전 대법관은 준신위 위윈장을 맡으며 “카카오가 진정성을 갖고 준법경영을 실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카카오에 준법경영·신뢰경영 원칙이 뿌리 내리도록 운영과정 점검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동시에 지난해 불거진 카카오 경영진들의 사법 리스크 해결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해 배재현 전 투자총괄대표, 홍은택 전 대표 등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시세조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가 대부분인 IT 기업에서 법조인 출신 영입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어떤 목적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냐”며 “검찰의 칼 끝이 카카오를 겨누고 있는 만큼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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