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미국에서 고속 충전기 양산을 코앞에 뒀다. 완속부터 초고속까지 충전기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상반기 내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소재 공장에서 175㎾ 급속 충전기의 대량 양산을 시작한다. 연내 350㎾ 초고속 충전기도 생산해 품목을 확대한다.
텍사스 공장은 LG전자가 해외에 세운 최초의 전기차 충전기 생산 시설이다. 연면적 5500㎡ 규모로 연간 1만 대 이상의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가동을 시작하고 11㎾급 완속 충전기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했다. 향후 텍사스를 핵심 거점으로 키워 북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했다. 현지 정부는 2032년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을 67% 높이겠다는 방침으로 충전기 설치에도 적극적이다. 2021년 ‘국가 인프라 충전 확대를 위한 특별법(NEVI)’을 제정해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이듬해부터 5년간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총 50억 달러(약 6조6700원)를 투자하고, 현지에서 생산한 충전기에 총 75억 달러(약 10조100억원)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보조금 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50만 개 이상의 충전소를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에 공장을 보유한 LG전자는 NEVI의 수혜에 힘입어 충전기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11㎾급 완속 충전기가 미국 UL의 전기차 공급 장비 표준인 ‘UL2594’와 미 환경보호국의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및 성능 표준인 ‘ENERGY STAR®’ 인증을 획득하며 뛰어난 품질을 입증했다.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호텔과 리테일 매장 등에 납품을 추진하며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조 단위로 키우겠다고 밝혀왔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지난 3월 EV트렌드코리아 행사에서 “2025년 말엔 전기차 충전기 세계 1위 생산 업체인 ABB그룹과 대등하게 올라서고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에선 점유율 10%를 넘어서겠다”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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