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제주도 우도가 풍경이 너무 좋더라고요. 운송비만 100만원 들여 ‘인생네컷’ 설치했죠. 그런데 한 달 뒤에 수익 정산하러 갔더니…”
최근 전국 곳곳 상권을 가리지 않고 찾아볼 수 있는 업종이 있다. 바로 즉석 사진관이다. 철재로 만든 작은 부스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면 즉석에서 인화해주는데,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선 지인들과 식사·카페 등 일정을 소화한 뒤 빼놓을 수 없는 유흥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워낙 인기인 만큼 웬만한 점포마다 매출이 제법 나오는 데다 10평 내외 작은 점포에서도 창업 가능하고, 매장 관리도 크게 어렵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부업 겸으로 즉석 사진관에 소자본을 투입해 부수익을 올리려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최근 즉석 사진관 점포를 차렸다가 ‘폭망’한 극단적 사례가 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몰고 있다. 올해 2월 한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개그맨 임우일이 그 비운의 주인공이다.
임우일은 방송에 출연해 부업으로 ‘인생네컷’ 브랜드를 적용한 즉석 사진관을 차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인사동 등을 돌아다녔지만 마땅한 장소를 구하기가 어려웠다”며 “그러다 제주도 동쪽 끝 섬인 우도에서 중국집을 하는 형님네에 갔는데, 가게 옆에 인형뽑기와 펀치기계 옆 공간이 살짝 남아있어 괜찮더라”고 했다.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에서도 최고 절경을 자랑하는 우도에 즉석 사진관을 차리면 잘될 것이라고 기대한 임우일은 이 곳에서 창업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만 우도가 섬인 만큼 육지에 비해 사진 기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들었다. 포항에서 기계를 생산한 뒤 목포로 운반하고, 다시 목포에서 제주도를 거쳐 우도까지 배로 실어 나르는 과정에서 운송비 100만원이 발생했다. 기계값으로는 1200만원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임우일은 ‘우도 풍경이 이렇게 좋은데, 누가 이런 (사진 기계) 통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의 고민을 들은 아는 동생이 “형, 안할거예요? 그러면 제가 설치할게요”라고 답하자, 임우일은 다시 “아니, 우도는 내 거야”라고 창업 결심을 굳히며 설치를 마쳤다.
하지만 한 달 뒤에 정산한 결과 매출이 바닥 수준이었다. 제주도까지 매출을 확인하러 가는데 비행기 값으로 22만원이 들었는데, 사진 기계에서 발생한 매출은 고작 17만원이었던 것. 임우일은 “이 과정에서만 5만원 적자”라며 “밑지는 장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후에도 적자가 계속되자 임우일은 ‘인생네컷’ 본사에 연락해 전국에서 본인 점포의 매출 순위가 얼마나 되는지 질문했는데, 담당자로부터 “꼴찌”라는 처참한 대답을 들었다. 궁금증에 “그렇다면 내 바로 앞 매장은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경주 불국사에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경험을 통해 임우일은 일반 상권들과 달리, 바깥 풍경이 아름다운 유명 관광지에서는 즉석 사진관을 창업해도 성공 확률이 낮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사연을 마무리했다.
임우일의 경험담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 즉석 사진관은 웬만하면 장사가 잘 되던데 안타깝다”, “임우일이 운영하는 우도 ‘인생네컷’에서 사진을 찍은 경험이 있는데 반갑다, 사진은 정말 잘 나오던데 매출이 바닥이라니 안타깝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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