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셋째주
한동안 조정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이 눈높이를 높여 다시 1억원을 넘보고 있다.
17일 오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19% 상승한 918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5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기점으로 급등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6만 50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하며 원화 기준 9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여름까지 이어지며 9만달러(1억 2000만원)선을 넘길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상원의회는 17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가상자산 수탁 관련 회계지침 무효화 법안을 통과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며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에서 알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낮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중 최고치인 56.05%로, 지난 7일 전 대비 2.12% 상승했다.
가상자산 분석 기업 렉트 캐피털(Rekt Capital) 애널리스트는 “2분기 알트코인 상승장이 오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다”며 “상승 랠리를 위한 기반이 구축되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 역시 상승 분위기를 탄 듯한 모습이나, 저항선인 3000달러선을 뚫기는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 다만 SEC의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단기 조정장이 찾아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Larry Fink) 최고운영자(CEO)는 “SEC가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분류하더라도, (선물 ETF를 승인한 것 처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상승장에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거래가 시작된 홍콩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출시 후 첫 일일 누적 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보름간 홍콩 ETF에서는 약 37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홍콩 금융당국은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유입을 막겠다 선언하기도 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거래소로 들어오는 비트코인보다 거래소에서 나가는 비트코인이 많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며 “거래소에 기관급 매수가 몰리는 경우 가격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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